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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아침을 여는 사람들’ 진행


"왔나? 더운데 우찌 지내노?" "삼촌은 괜찮습니까? 배고프지요? 아침 묵읍시다."

무뚝뚝한 말투에도 정감이 묻어 있다. 김현수(51)씨가 안부를 물은 뒤 꺼내 든 것은 호박죽 한 그릇과 물김치. 우훈(마르티노·74·마산교구 통영 대건본당) 어르신은 현수씨에게 호박죽을 받아들고 그릇에 정갈하게 옮겨 담았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중기 신부, 이하 복지관)은 지난 2013년부터 홀몸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아침 식사를 하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이면 8명의 봉사자는 오전 7시경 복지관을 방문해 죽과 반찬을 챙겨 들고 어르신 가정을 향한다.

박정옥(데레사·62·대건본당)씨는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는 중에도 '아침을 여는 사람들'만큼은 빠질 수 없다고 말한다. "제가 방문하는 가정의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바깥출입이 힘들어 누가 찾아오지 않으면 혼자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달력에 동그라미까지 쳐놓고 제가 오기를 기다리시는데 안 갈 수 있겠습니까? 직장생활에 대학원까지 다니느라 저녁은 시간이 없지만 아침은 시간을 낼 수 있어요. 잠을 조금만 줄이면 되니까요."


복지관 직원들은 2011년부터 '새벽 봉사'를 시작했다. '일'이 아닌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직원들은 새벽 차 나눔 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홀몸어르신과 지역주민의 만남을 통해 자발적 지역복지를 이뤄보자는 뜻으로 아침 죽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

사실 복지관은 올해 초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그만둘 계획이었다. 원취지인 홀몸어르신과 지역주민의 만남에 직원들이 깊이 관여되어 있었기에 직원들이 빠지면 봉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봉사자들은 이제까지 쌓아온 '정'이 있기에 그만둘 수 없다는 의견을 복지관에 전달했고 복지관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3월부터는 봉사자만 복지관에서 준비한 죽을 들고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우훈 어르신은 현수씨가 방문하는 날이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아침에 오는 것만 해도 기쁜데 저녁에는 술도 한 잔씩 합니다. 저를 삼촌이라 부르며 조카처럼 살갑게 구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홀로 지낸 지 30년이 넘었는데 친구를 만난 것 같아 행복하고 현수씨가 오는 날만 기다려집니다."

이중기 신부는 "봉사자들 스스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아침을 여는 사람들' 봉사자를 모집 중이며 어르신들과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말하며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를 바랐다.

※문의 055-640-7723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신동헌 기자 david983@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7.08.0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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