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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신학생, 노동 현장 찾아 노동의 가치와 교회의 역할 고민

서울·대구·청주교구 20여 명, 교회 가르침 배우고 해고 노동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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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에 참가한 부제(오른쪽)들이 하이디스 청와대 앞 천막 농성장을 찾아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듣고 있다.
이정훈 기자



“2015년 100여 명이 부당해고를 당한 뒤 투쟁을 해오다 작년 11월부터 이곳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하이디스 해고 노동자)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오시다가 거리에 나와 투쟁하는 동안 물리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부제들)

곧 사제가 될 부제와 신학생들이 노동사목 현장을 찾았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산하 노동소위원회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5~7일 서울 씨튼수녀원 영성센터에서 마련한 ‘제3회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를 통해서다. 이번 연수에는 노동사목에 관심 있는 서울ㆍ대구ㆍ대전ㆍ청주교구 소속 부제와 신학생 20여 명이 참여했다. 부제들에겐 학교 밖 소외된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부제와 신학생들은 첫째 날 ‘노동사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고, 김혜진(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씨 강의를 통해 ‘한국의 노동 현실’을 익혔다. 이튿날 박동호(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상임위원) 신부에게 ‘노동의 신성한 가치’와 교회 가르침을 배운 이들은 조별로 나뉘어 거리에서 농성 중인 청와대 앞 하이디스 농성장, 광화문 콜트콜텍 농성장, 서울 목동의 파인텍 고공 농성장,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 노동자 모임 ‘반올림’, 노동건강연대 등을 방문했다.

하루아침에 건실한 노동자에서 사회적 약자로 내몰려 오랫동안 사업주와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만난 부제들은 해고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을 들으며 미래 사목자로서 지녀야 할 소명을 되새겼다.

현장을 다녀온 이들은 농성장 방문 후기를 나누고, 미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매년 신학교 방학 기간에 마련돼온 연수에 전국의 많은 부제와 신학생이 꾸준히 참여하면서 연수가 학교 밖 노동 현장과 사회교리를 몸소 익히는 생생한 장이 되고 있다.

박태훈(마르티노, 대구대교구) 부제는 “노동의 가치와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연수에 두 번째 참가하게 됐다”며 “사제가 되어서도 사회 곳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황성준(요한 세례자, 서울대교구) 부제는 “예수님께서도 99마리의 양 가운데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러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셨듯이 사제가 되어서도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곳을 꼭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이번 연수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또 고통 속에 사는 이웃이 누구인지를 고민하고 돌아보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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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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