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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의마을서 27년째 열리는 ‘한울타리 장터’


노숙인·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주민들과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올해로 27년째를 맞은 '한울타리 장터'는 노숙인과 장애인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편견을 허무는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성인남성노숙인요양시설인 '서울특별시립 은평의마을(원장 이향배 수녀, 이하 은평의마을)'뿐만 아니라 정신장애인요양시설 '서울특별시립 은혜로운집(원장 김한식 수사)'이 '하나 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보태 호응을 얻었다.

'한울타리 장터'는 같은 지역사회 안에 살지만 평소에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1991년 은평의마을이 노숙인들에게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펼쳤던 '먹을거리 장터'가 시초다. 이후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열면서, 지금은 최대 2000여 명이 찾는 지역 행사가 됐다.

이번 '한울타리 장터'는 5월 12일 서울 은평구 은평의마을 운동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노숙인·장애인들과 지역주민 850여 명은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주민들은 시설 생활인들을 위해 장터에서 음식 판매 봉사를 하거나, 후원금 마련을 위해 물품을 구입했다. 장터에서 판매한 빵은 이날 봉사자 22명이 새벽부터 은평의마을에 모여 시설 생활인들과 공동으로 만들어 선보인 음식으로 의미를 더했다.

장터에 놀러 온 안지해(17)양은 "처음엔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노숙인이었다고 해서 솔직히 불편했는데, 이제는 아저씨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터 개장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제54회 한울타리 장터 기념미사와 개회식이 마련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박경근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 음식과 정을 나누는 장터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목적을 깨닫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5.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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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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