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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사회교리] (1) 연재를 시작하며

사회문제에 대한 탁월한 가르침을 찾아서

▲ 최원오 교수



교회의 스승인 교부들은 성경과 맞닿은 언어와 문화로 주님의 삶과 가르침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았던 신앙의 오랜 증인들이다. 모진 박해와 세상 거짓에 맞서 기꺼이 자신을 불사르며 복음의 진리와 거룩한 삶의 가치를 지켜낸 성인들이며, 하느님 백성을 섬기고 돌보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던 목자들이다. 그래서 교부들의 많은 가르침은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이고, 힘이 있으면서도 따뜻하다. 특히 사회교리나 교회 생활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한국교부학연구회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머리말)



교부 시대에도 사회교리가 있었는가?

우리에게 익숙한 가톨릭 사회교리(Catholic social teaching)는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들에 관하여 교황들 또는 국가나 대륙의 주교회의가 다양한 방식으로 응답한 것이다. 현대의 첫 사회 교서인 레오 13세 교황의 「새로운 사태」(1891년)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상황과 저개발 국가들의 비인간화에 관한 예리한 통찰과 따듯한 애정이 배어 있다.

교황은 이러한 현대 상황을 라틴어로 '레룸 노바룸(새로운 사태)'이라고 불렀다. 노동의 거룩한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를 구체적으로 일깨우는 레오 13세 교황의 이 탁월한 문헌은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렸고, 사회교리에 관한 현대인의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사회교리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은 아니다. 교부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이 새로운 사태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인생의 거친 풍랑 속에서 가난한 이들과 수많은 노동자가 예나 지금이나 날마다 숨 가쁘게 파도를 넘고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에 관한 엇갈린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말 분명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은 지금뿐 아니라 이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고, 우리의 가난을 짊어지시고자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사명은 앞으로도 결코 변치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부들이 남겨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본보기와 공생공락의 삶에 관한 빼어난 가르침은 오래고도 여전히 새로운 그리스도교 사회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갈라진 형제들도 공유해야 하는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며, 우리가 끊임없이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그리스도교 원천이기도 하다.

사회교리를 남긴 대표적 교부들

사회교리를 현대 교황들의 특정 회칙이나 교황청 문헌 등에만 한정하는 것은 2000년 그리스도교의 '거룩한 전통'(聖傳)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다. 비록 번듯한 짜임새는 없지만, 교부 문헌에는 교부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 속에서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그들과 연대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일구기 위해 헌신했던 교부들의 치열한 성찰과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 동방 교회에서는 특히 대 바실리우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가 놀라우리만큼 강력하고 감동적인 가르침을 남겼고, 서방 교회의 암브로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대 그레고리우스도 이에 못지않다. 이 여섯 교부는 동방의 4대 교부 또는 서방의 4대 교부에 속한다.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평판을 얻은 이 교부들은 사회 문제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에서도 가장 탁월한 가르침과 본보기를 남겼다. 그리고 이 거룩한 전통은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과 교리교육, 연설과 문헌들뿐 아니라, 하느님 백성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몸짓과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톨릭 사회교리라고 믿는다.

다음 주부터는 가장 오래된 교부 문헌 가운데 하나인 「디다케」에서 시작하여 아우구스티누스와 대 그레고리우스에 이르기까지 사회교리의 흔적과 증언들을 추적하여 본문을 소개하고 간략한 해설을 덧붙이고자 한다.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





최원오 교수는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대학에서 교부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이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2.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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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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