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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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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경수 손상에 의한 사지마비 베트남인 레반홈씨


딸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아버지는 의식이 돌아오면 "죽어야지, 내가 빨리 죽어야지"하며 스스로를 원망했다.

온 몸이 마비된 채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보며 딸은 "아빠를 한국에 모셔오지만 않았다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가슴아파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지난해 4월, 딸 레티튀항(다니엘라·32·마산교구 용잠본당)씨는 베트남에서 지내던 친정 부모님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 응우옌반꾸엣(다니엘·36)씨를 도와 자신도 돈을 벌기 위해서 아이들을 맡길 생각에서였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9월 자전거를 타고 나갔던 아버지 레반홈(58)씨가 넘어져 사지마비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경수를 다쳐 움직일 수 없는데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염증, 폐렴까지…. 수차례 쇼크로 의식불명에 이르기도 했다. 더구나 항생제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보균자로 격리치료를 해야만 했다. 레반홈씨는 의식이 돌아오면 '죽어야 한다'며 치료를 거부해 정신과 진료도 함께 받았다. 수개월간 콧줄로 영양을 섭취하다보니 뼈만 앙상히 남았다. 그의 몸무게는 30㎏ 남짓.

지난해 10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입원한 후, 1월 말까지 받은 치료비와 수술비가 2000만원을 넘었다. 레반홈씨의 담당의사인 재활의학과 허성철(요셉·부산교구 남양산본당)씨가 나서 딱한 사정을 알렸고, 병원 동료들과 지역 본당 신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보탰다. 그래도 남은 병원비가 500만원이나 된다.

허씨는 "지금까지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앞으로가 문제인데, 경수 손상으로 걸을 수도 팔을 움직일 수도 없다. 무엇보다 감염 관리를 잘 하면서 이제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딸은 다행히 의식을 차리고 회복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베트남으로 돌아가 치료를 이어갈지, 창원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지. 문제는 다제내성균 환자라 갈 수 있는 병원도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어머니 팜티띠엠(53)씨가 병간호를 하지만 한국말이 안 돼 레티튀항씨가 매일 병원에 와야 한다. 3, 5살 남매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창원에서 양산을 오간다.

올 초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남편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야간 근무를 맡아서 한다.

하루하루가 버티는 나날이지만, 레티튀항씨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곁에서 힘이 돼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엄마처럼 따뜻하게 챙겨주는 대모님, 지역 본당 신자들, 병원 의사 선생님들…. 삶을 포기하려던 아버지도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한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레티튀항씨가 조금은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지금 받은 사랑, 꼭 갚을 거예요. 우리 아빠 도와주세요, 기도해주세요."


※성금계좌※
경남은행 634-07-0006483
예금주 (재)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주사목위원회)
모금기간: 1월 30일(수)~2월 19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55-275-8203 천주교마산교구 창원이주민센터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9.01.2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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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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