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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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가족 6명 모두 질병과 장애로 고통

생계 막막한 박연화 할머니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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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화씨와 며느리가 막내 박민준 군의 절단된 다리에 의족을 채우고 있다.



인천광역시 학익동 재개발 지역. 박연화(마리아, 68)씨는 가파른 언덕에 있는 월세 30만 원짜리 허름한 집에서 아들과 며느리, 어린 손자 3명과 함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하나 건강한 가족이 없다. 모두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생계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아들이 2살 때 남편과 사별했다. 그때 스물여덟이었다. 아들을 홀로 키우며 40년 동안 막노동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아들과 함께 사업도 해봤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아들은 자다가 소리를 지르는 발작 증세로 현재 조건부 수급자로서 자활 근로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고혈압에 당뇨와 단백뇨까지 겹쳐 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씨도 양쪽 무릎 수술과 고관절 골절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집에서 손자들을 돌보고 있다.
 

더 막막한 건 손자들이다. 박씨는 “장애를 가진 손자를 보면 눈물과 한숨만 난다”고 울먹였다. 9살인 첫째 손자는 언어 장애와 인지 능력 저하 판정을 받았다. 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먹으며 장애 아동 지원 기관에서 언어와 심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시적인 지원이어서 치료를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7살인 둘째는 태어날 때 인큐베이터에서 오랜 기간 집중 치료를 받았다. 심한 탈장과 부정 교합으로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이 있어 일 년 내내 고열의 감기를 달고 산다.
 

6개월 만에 625g 미숙아로 태어나 현재 5살인 셋째 손자는 심장쇼크로 인한 뇌 병변으로 지적 장애 판단을 받았다. 게다가 발가락부터 괴사가 시작돼 왼쪽 다리 절반을 절단했다. 신장 기능도 나빠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다.
 

박씨는 “다섯 살인 막내 손자 체중이 12kg인데 세 살 아이들과 비슷하다”며 “병원에선 20kg은 넘어야 수술할 수 있다며 영양제나 소고기를 많이 먹이라고 하는데, 우리 형편에…”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박씨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한때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은 하느님께 의지하며 기도로 버티고 있다”며 “손자들의 치료비와 수술비를 벌 수 있도록 제발 제 다리만이라도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후견인 / 이상희 신부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박연화 마리아 자매님은 점점 건강이 악화되는 가족들과 장애를 가진 손자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이 보태지면 기적이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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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화 할머니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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