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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성한 곳 없는 성당, 갈 곳 없는 신자들

사이판 한인성당, 태풍에 성전 반파 삶과 신앙 터전 복구에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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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5일 태풍 ‘위투’로 인해 지붕이 날라가 버린 사이판 한인성당.





“친구들과 성당에서 다시 뛰놀고 싶어요.”

10월 25일 새벽 사이판 전역을 강타한 태풍 ‘위투’.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관광객들을 귀국시켜야 했을 정도로 태풍의 위력은 엄청났다. 하지만 현지에는 마음 놓고 돌아올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사이판에 있는 한인 신자들이다. 하얀 벽의 아름다운 사이판 한인성당은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 성당 정문에서 교우들을 반갑게 맞이하던 예수성심상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아이들이 뛰놀던 교리실은 천장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 버려, 뻥 뚫린 천장 위로 파란 하늘과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훤히 보인다. 성당은 어느 곳 하나 성한 구석이 없다. 사이판 전역의 교우들을 이어주던 성당이 하루아침에 전쟁이라도 겪은 것처럼 폐허가 된 것이다.

사이판 한인성당 신자는 약 70세대. 작은 공동체지만 믿음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이판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은 타국 생활을 이어나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하지만 성당이 반파된 지금, 신자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신자들에게는 당장 성당을 복구할 만한 여력이 없다. 이름난 관광지인 사이판에서 현지 신자 대부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점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집이 무너져 재산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집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전등 대신 촛불을 켜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씻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교우들은 황망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마을을 복구해 다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서 완전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성당 재정 상황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다.

사이판 한인성당의 역사는 1984년 교우 10여 명이 모여 ‘공동체 첫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9년에는 설정 25주년 기념식을 치른 영광스러운 공간이지만, 지금은 머무를 수 없이 부서진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 사이판에 거주하는 교우들에게 희망을 북돋우는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때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견인 / 장현우 신부

사이판 한인성당 주임

이번 태풍으로 사이판 한인성당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타향에서 일구어 온 삶의 많은 부분을 한 순간에 잃게된 저희 교우들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희망을 지켜 줄 신앙의 터전을 복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사이판 한인성당에 도움 주실 독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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