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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중증 암투병 딸 간병하는 노모의 눈물

중복암 환자 딸 평생 돌보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이을숙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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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수원본당 박금순(왼쪽) 우만3구역장이 성모상 앞에서 이을숙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올해 85세인 이을숙(사라) 할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처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65세인 외동딸 장영숙씨는 2년 전 난소암과 자궁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수차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다. 병원비가 없어서 의사 권유로 미국 병원에서 시행하는 임상 시험에 참여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지금은 치료를 중단하고 경기도 오산의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살다 보니 그간의 수술비는 오롯이 빚으로 남았다.

장씨의 암 치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0대 때 종양이 생겨 네 차례 제거 수술을 했다. 아이 둘을 낳았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더 나빠지면서 남편과도 헤어졌다.

이 할머니는 딸이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다면서 65세가 되도록 병을 달고 사는 딸 걱정에 눈물을 연신 훔친다. 딸의 간병은 오롯이 이 할머니의 몫이다. 경기도 수원의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이 할머니 역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월 40만 원이 생활비 전부다. 여태 고기 한 번 사 먹지 않고 아껴쓰고 남은 돈은 딸의 수술비에 모두 보탠다. 딸과 함께 갚아나가야 할 빚도 걱정이지만 행여라도 딸의 건강이 더 나빠져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그것이 더 불안하다.

30여 년 전 남편을 떠나 보낸 이 할머니는 병을 달고 산 외동딸을 간병하느라, 두 손주를 돌보느라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남의 집과 식당 등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온갖 허드렛일은 물론이고 13년간의 간병인 생활까지 단 한 번도 일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다.

이 할머니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 해가 뜰 때까지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평생 병치레를 하며 살아가는 딸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십사 기도하는 것 외엔 이 늙은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켜켜이 쌓인 세월의 굴곡진 주름을 타고 할머니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런 엄마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외동딸 장영숙씨는 들릴 듯 말 듯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엄마 다리도 불편하고 혼자 살기도 어려운데 평생을 병시중 들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후견인 / 박금순 아녜스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우만3 구역장

이을숙 할머니는 암 투병 중인 65세 딸을 병시중하느라 평생 온갖 고생을 하며 사신 분입니다. 이 할머니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을숙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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