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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알코올 중독 여성 공동체, 새 집이 필요해요

여성 중독자 사회 복귀 돕는 한국중독연구재단 ‘향나무집’ 45년 된 건물 노후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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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중독연구재단 KARF여성거주시설 향나무집은 노후 건물로 장마철이면 물이 새어 직접 물을 퍼내야 한다. 향나무집 제공



갑작스레 가족과 친구를 잃은 김 베로니카씨는 마음 둘 곳이 없어 한두 잔씩 술을 마셨다. 슬픔을 달래고자 시작한 음주는 어느새 김씨의 삶을 파괴했고, 김씨는 결국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게 됐다. 김씨처럼 우울감에 술을 마시게 된 이들부터 가정폭력을 피하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이들까지. 다양한 사연을 지닌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을 돕는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여성거주시설 ‘향나무집’이 위기에 처했다.

향나무집은 알코올 중독 여성들을 치료하는 시설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회복자들이 단주 생활을 지속하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공동체다. 향나무집에서 거주하는 회복자들은 서로 격려해가며 단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함께 밥을 지어먹고,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으면서 곪았던 상처를 치유한다. 이처럼 향나무집은 단순한 거주시설이 아닌 믿음을 공유하는 가족 공동체인 셈이다.

향나무집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은 1973년 서울 마포구 성미산 자락에 지어졌다. 벽돌과 기와지붕으로 지어진 건물은 45년이 지나는 동안 완전히 비틀어졌다. 장마철이면 비가 새고, 벽과 장판에는 곰팡이가 검게 피어올랐다. 그럼에도 회복자들은 비가 오면 물을 퍼내고,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 비좁은 공간에서도 서로 양보하며 회복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건물이 점점 더 노후화되면서 15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향나무집은 회복자 8명이 겨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리모델링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라 새 건물을 짓는 게 절실하다. 회복자들은 향나무집이 다시 건축되기까지다른 지역의 임시 건물에서 어렵게 지내야 한다.

여성 알코올 환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고 중독에 빠져들었다. 상처받은 회복자들에게 향나무집은 중독을 치료하는 곳이자 ‘제2의 집’이다. 돌아갈 곳 없는 이들이 보금자리를 되찾고,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중독연구재단 사무총장 김한석 신부는 여성 알코올 환자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신부는 “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은 우리가 평소에 관심 두지 않았던 평범한 이웃들”이라며 “세상에 숨어버린 이들이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은 (재)바보의나눔ㆍ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매월 첫째 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을 서울대교구 주보와 함께 소개합니다. 매월 첫 주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랑의 손길’ 사연에 도움을 주실 분은 그달 말일까지 송금해 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이전 사연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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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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