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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방한한 전 주한 교황대사 몬테리시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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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정말 많이 발전한 한국 사회와 교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고 발전한 한국교회가 보편교회 안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격동의 시기였던 1982~1987년 당시 주한 교황대사를 역임했던 프란치스코 몬테리시(Francesco Monterisi) 추기경이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몬테리시 추기경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해외 유력인사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9월 5~11일 방한했다.

그는 먼저 주한 교황대사로 한국에 머물 당시를 회상하고, “당시는 전두환 정부와 교회 사이에 긴장감이 심했던 때였다”면서 “김수환 추기경은 민주주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사회가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에 비해 민주주의는 별로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추기경은 1984년 서울 여의도에서 거행된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의 감동을 전했다. 그는 “당시 100만 명의 신자들이 여의도에 모인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면서 “공공장소에서 열린 시성식을 지켜보며 한국이 많이 열린사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신자들도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였고, 교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몬테리시 추기경은 “한국 신자들은 상당히 신앙심이 깊었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이는 바로 순교로 신앙을 지켜낸 신앙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력을 닮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신자들은 열정적이며 완벽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에 닫혀 있는 편협한 민족주의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추기경은 “교회는 기본적으로 보편적”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에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좀 더 열린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몬테리시 추기경은 물질주의가 팽배해짐에 따라 한국교회도 세속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세속화에 대처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부의 양극화와 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검소하고 친근한 교황의 모습을 닮아 이웃에게 자비를 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보편교회는 한국교회를 굉장히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좋다”면서 “친절하고 신중한 한국교회의 모습이 보편교회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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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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