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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주일에 만난 사람] 수원 직암선교회 평신도 해외선교사 박현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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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에선 모두 같은 국적입니다. 그분이 주신 기쁨 모두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해외선교사’라고 말하면 대부분 파견된 사제 혹은 수도자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사제나 수도자만 해외선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신도 역시 해외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원교구 직암선교회 소속 박현주(아녜스·53·일본 도쿄대교구 고엔지본당) 선교사도 바로 ‘평신도 해외선교사’로 활동 중이다.

박현주 선교사는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알음알음 선교활동을 하다가, 2년 전부터 직암선교회 소속으로 정식 파견돼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선교사가 소속된 직암선교회는 한국교회 창설을 주도한 권일신의 선교 정신과 모범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평신도 선교사회다. 박 선교사는 2008년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인 하상신학원에서 선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 직암선교회를 알게 됐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선교사 교육을 받으면서 선교사로 나설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교육 후, 해외선교지로 우선 ‘일본’을 선택했다. 10년 가까이 살아온 경험이 가장 큰 이유가 됐지만, 무엇보다 일본이 선교가 필요한 국가였기 때문이다.

박 선교사는 “일본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너무나 많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도 교회 뿌리가 깊고, 대략 20만 명의 순교자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가톨릭 신자 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세계의 모든 것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범신론이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어려운 일본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 선교사는 선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하느님이 주신 기쁨’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톨릭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기본적인 교리부터 쉽게 알려주고자 했다.

실제 일본 신자들 중엔 신앙생활을 오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묵주기도 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신자, 판공성사를 하지 않는 신자, 미사를 빠져도 그 다음에 아무렇지 않게 영성체를 하는 신자 등이 많다고 한다. 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6년까지 교리 공부를 했지만, 정작 입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박 선교사는 이런 신자들을 위해 본당 봉사자로 활동하거나, 각종 모임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고 올바른 신앙생활 태도와 실천사항 등을 전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여러 번 말로 설명해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복음을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제 방식대로 선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 방법이 통했다. 박 선교사 덕분에 가톨릭교회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이렇게 알려주지 않았으면 제대로 신앙생활도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하곤 했다. 박 선교사는 이런 말을 들으면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신앙 안에서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선교사는 “하느님을 알리는 데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기쁨을 전하는 사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주 수습기자 yuj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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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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