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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건립 성공 기원’ 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춘천교구 우두본당 주임 이기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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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렸기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올해로 두 번째다. 이기범 신부(춘천교구 우두본당 주임)는 10월 23일 펼쳐진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 겸 손기정세계제패기념 제70회 전국마라톤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글자 그대로 아마추어 중에 아마추어인 마라토너에겐 쉽지않은 일이었다. 오로지 ‘우두성당 건립 성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숨이 턱턱 막혔지만 본당 신자들의 응원 소리가 들리자 멈출 수 없었다. 가톨릭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이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뛰었다. 이 신부는 그렇게 ‘함께해서’ 가능한 마라톤이었다고 말한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과 8개의 녹슨 컨테이너 박스. 춘천교구 우두본당이 갖고 있는 성당 모습이다. 컨테이너 박스는 성물방과 회합실 등으로 사용 중이다. 낡은 것도 문제지만, 신자들 대다수가 노인이다 보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열악한 환경을 견디기가 더욱 어렵다.

이전부터 성당 건립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었다. 하지만 건립비를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이 신부가 ‘몸소’ 나섰다.

왜 하필 어렵기로 소문난 ‘마라톤’을 택했을까.

이 신부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는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교주일을 맞아 신자들에게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톨릭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마라톤과 성당 건립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시작 전부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본당 공동체 내에서도 건립 결정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많아 서로 상처를 받는 등 난항을 겪었다.

반면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고 했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이제 본당 신자들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들이자 성당 건립의 주인공들이다.

새 성당을 짓기 위해 이 신부가 펼친 노력은 마라톤만이 아니다. 이 신부는 전국 각 성당을 방문하며 기금 마련을 위한 호소에 나서고 있다. 신자들을 만나면 춘천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가요인 ‘소양강 처녀’를 개사해 곁들여 부른다. 덕분에 ‘우두동 총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본당 각 단체들도 협심해 말린 고추와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판다. 성당 건립을 위해 후원해주신 은인들에게 소금과 향유 등을 준비해 작은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것도 신자들의 몫이다.

게다가 우두본당 공동체는 힘들게 모은 성당 건립 기금을 형편이 더 어려운 이웃 공소와 본당과도 나눈다. 올해 모은 기금은 운천본당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라는 말처럼 우리들이 처한 상황이 힘들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꾸준히 돕는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말 성당 기공식을 열 예정이지만, 건립금은 절반도 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신부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자들이 많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했다.

※후원문의 033-244-0028 우두본당 사무실


최유주 수습기자 yuj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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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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