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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총회 참석한 정제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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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로마에서 열린 예수회 제36차 총회는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위기에 처한 세계 상황 속에서 예수회의 사명과 정체성을 깊이 성찰한 자리였다. 총회에는 62개국 1만6000여 명의 예수회원 중 200여 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국관구에서는 관구장 정제천 신부와 오인돈 신부가 참가했다.

총회 전체 일정을 참석한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는 “총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오늘날 세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지역 분쟁, 환경 파괴, 폭력과 차별 등이 만연한 세계에서 예수회원들이 어떤 자세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성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소집 당시 의제는 대략 세 가지로 압축됐다. 첫째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문제와 관련한 예언자적 소명, 둘째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헌신, 셋째는 이러한 소명을 실천하기 위한 지적 사도직의 심화 등이다.

예수회는 이번 총회 내용을 바탕으로 ‘예수회의 삶과 사명’이라는 제목의 교령을 반포할 계획이다. 36차 예수회 총회 사이트(gc36.org)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교령 내용은 ▲세계의 위기 상황 ▲예수회의 삶 ▲열정적인 사명 ▲화해를 이루시는 그리스도 등을 골자로 한다.

정 신부는 “이 교령에서는 특히 현대 세계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에서 비롯되고, 위기의 진단과 극복의 실마리는 ‘화해’, 즉, 나 자신과의 화해, 이웃과 하느님과의 화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한 “예수회원들은 화해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화해 직무’에 단순히 ‘제자’가 아니라, ‘협력자’(coworker)로서 참여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24일 직접 예수회 총회에 참석했다. 정 신부는 “교황님께서는 ‘영적 세속성’을 경계하면서, ‘잠든 교회의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셨다”며 “평화를 위해 일할 용기, 기도를 가르치고 가난을 살며, 성직주의의 심각한 악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신부는 특히 총회 소집의 취지와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반지성주의’의 경향을 경계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노력의 하나로 로마에서 발행되는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카톨리카」(La Civilta Cattolica)를 발췌, 한국어로 번역해 온라인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 역시, 지성인들에게 보편교회의 올바른 흐름을 전해주려는 뜻에서 기획했다. 이 잡지의 기사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반지성주의’는 극복해야 할 큰 과제입니다. 합리적 이성과 논리가 유용하지 않다는 생각은 옳지 않고, 나아가 근본주의로 비화될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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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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