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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휴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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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황청 대사라는 이 소명을 제 인생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알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법학자로 평생 학생들을 가르쳐 왔던 전남대학교 정종휴(암브로시오·66) 명예교수가 지난 11월 18일 제14대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로 임명됐다.

정 대사는 “우리나라와 가톨릭교회의 본산인 교황청과의 관계를 잇는 자리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쌓아온 외교적 성과를 잇고, 양국의 공동선 증진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면서 “많은 기도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대사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과의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 왔다. 정 대사는 그동안 전임교황의 책 6권을 번역했고, 전임교황은 정 대사의 번역서에 직접 서문을 써 주기도 했다. 정 대사는 1991년 독일에서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요셉 라칭거 추기경의 책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를 우연히 접하고, 직접 라칭거 추기경을 만나 한국어판 번역을 허가받기도 했다.

정 대사는 1994년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를 출간한 이후, 「이 땅의 소금」(2000년), 「하느님과 세상」(2004년)을 차례로 번역했다. 2005년 4월,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에 즉위했고, 정 대사는 계속해서 교황의 저서인 「전례의 정신」(2006년)에 이어 「신앙·진리·관용」(2009년), 「세상의 빛-교황과 교회와 시대의 징표들」(2012년)을 번역, 출간했다.

이런 관계로 정 대사는 그동안 여러 번 주교황청 대사 후보로 물망에 올랐고, 2010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되기도 했다.

정 대사는 “1980년대, 한국교회 안에서는 엄청난 교회의 쇄신과 개혁 움직임이 있었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그 쇄신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전임교황의 책을 읽으면서, 교회쇄신 움직임을 보며 느꼈던 의구심이 해소됐고,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눈을 뜨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 대사는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그동안 교회가 말로 가르쳐왔던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황”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그분은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 파격적인 행보로 우리 교회를 더 역동적으로 바꾸고, 21세기에 맞는 복음화 활동 방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정치적으로 보면 좌파 쪽을 치우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사제와 사제결혼을 반대하는 등 교회원칙 수호에는 타협이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대사는 최근 주교들에 대한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모임’(대수천) 연루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 대사는 “3년 전 독일에서 연구년을 지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제가 동조하리라 생각하고 제 이름을 넣은 것뿐”이라면서, “대수천 활동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수천이 주장하는 바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모든 신자들의 영신적 아버지인 주교들을 폄훼하는 것은 가톨릭 신앙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950년생인 정 대사는 전남대 법대 전임강사와 독일 뮌헨대·일본 규슈대 및 히또쯔바시대 객원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전남대 법대 학장과 행정대학원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일본 시마네·게이오·가쿠슈인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고 올해 3월부터 전남대 명예교수와 꽃동네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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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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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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