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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주간에 만난 사람들] 서울대교구 ‘더나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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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하느님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분께서는 늘 거기 계셨고…,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6차까지 이어지며 썩을 대로 썩어 냄새 나는 세상을 태워버릴 듯한 ‘박근혜 정권 퇴진 범국민행동’ 촛불 행렬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수그러들 줄 모르는 기세로 촛불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이들이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리 ‘더나은세상’(회장 박경수, 담당 박경근 신부, 이하 더나은세상) 회원들이 주인공.

언뜻 보면 낯선 듯한 ‘더나은세상’은 벌써 20년 역사를 지닌 서울대교구 사회교리학교 총동문회(이하 총동문회)가 뿌리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황경원 신부)가 지난 1995년 10월부터 마련해오고 있는 사회교리학교를 수료한 이들의 모임인 총동문회가 지난 8월 임시총회에서 단체 이름을 바꾸면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응용과정 24기까지 58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수도자 71명, 사제 1명뿐 아니라, 천주교 신자가 아닌 동문도 2명이 있다.

“총동문회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와 정체성, 목표에 대한 의견을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체 이름을 새롭게 정하게 됐습니다.”

‘더나은세상’이라는 이름도 세상 안에서의 실천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183항)과 회칙 「찬미 받으소서」(194, 231항)에서 따왔다.

‘더나은세상’ 회원들에게 교회 일각에서 보이고 있는 사회교리에 대한 몰이해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사회교리는 세상 속에서 나와 하느님, 나와 이웃, 인간과 다른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창과 같은 존재입니다.”

1차 촛불집회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함께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나은세상’ 회원들은 고무된 모습이다.

줄곧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라종연(그레고리오·67·서울 목동본당) 회원은 “느지감치 사회교리를 알게 됐는데, 요즘에서야 얼마나 큰 은총인지 실감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교리를 몰랐으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인지 몰랐을 거란 말이다.

오임균(메리요아킴·51·서울 인헌동본당) 회원은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는 세상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다. 교회가 교회 건물 안에만 머물라는 말은 온 세상을 당신의 집으로 여기시는 주님을 제한된 공간에 가둬놓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사회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교회 현실에 누구 못지않은 안타까움을 지닌 이가 박경수(프란치스코·56·서울 창동본당) 회장이다.

“사회교리는 지킬 계명인 십계명을 우리가 처한 현실에 비추어 이해하고 살아갈 길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이웃과의 관계뿐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회교리를 포기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지혜를 포기하는 일이나 다름 없습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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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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