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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통령 탄핵 정국 바라보는 주교회의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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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상황을 지켜본 유흥식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대전교구장)는 “새로운 가능성과 역사적 책임감을 동시에 보았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11월 29일 개막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 주교들로부터 촛불집회가 약탈이나 폭력 없이 평화로운 축제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며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의 성숙한 민주주의 수호정신이 이뤄낸 자랑스런 성과이자 전 세계가 기억할 역사적 도약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부터 내딛을 역사적 걸음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보고 그 무게를 실감한다”면서 “전 국민의 상식과 지혜를 모아 신중하고 슬기롭게 혼동과 위기의 순간을 헤쳐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현 시국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가 내딛는 걸음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모님과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비춰주실 것을 청하자”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당한 이유에 대해 “국민주권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인 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그동안 밝혀진 정치 실상을 보면 박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배신하는 행위를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탄핵안 국회 통과의 원동력으로 평가되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떠나 분노와 허탈감에 따른 전 국민의 저항은 우리 사회의 변혁을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었다”며 “이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을 향한 저항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촛불은 국민의 지지를 당리당략이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려는 모든 정치인들의 은폐된 검은 마음과 행동을 밝히고 심판하는 촛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유 주교는 박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후 천주교 신자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를 묻는 질문에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 1,5)는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악이 선을 이기지 못함을 믿는다”며 “이번 일도 진리와 선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역사적 증거가 되도록 끝까지 깨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빛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악을 불사르는 들불처럼 번져가야 하고, 들불이 지나면 토양이 비옥해지듯 이번 일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는 하느님 나라 실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주교는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정답은 복음을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살았던 신앙 선조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며 “나 자신이 나를 태우면서 작은 촛불을 밝히면 세상의 어둠은 밝아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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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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