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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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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특별기고] (하) 위령성월에 생각해보는 장례문화


오늘날 장례의 90퍼센트가 화장인데, 불과 몇 시간 입는 수의에 수백 만 원 심지어 천만 원 넘는 돈을 쓰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나는 여덟 살 때, 그토록 좋아했던 할머니의 상을 맞았다. 염습이 끝나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뵈라는 어른들 말씀에 관 앞에 다가갔다. 흉한 삼베로 싼 할머니 시신을 본 순간 지금껏 다정했던 할머니를 잃었고 공포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대체하고 말았다.

고인이 평소 좋아해서 아꼈던 옷이나, 실비 10~20만 원 정도의 산뜻하고 보기 좋은 개량 수의도 훌륭하다. 뒤늦은 효성, 과시욕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장례비용 낭비는 두고두고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둘째 날 입관예절 때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염습이 행해진다. 남의 죽음을 통해 내 죽음을 생각하라는 교회의 권고이며, 죽음 뒤의 부활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연도가 시작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서 올 제, 야만족을 야곱 집안이 떠나서 올 제, 유다는 주님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당신의 나라가 되었도다. 바다가 보고서 도망을 치고 요르단이 거슬러 흘러갔도다...." 과연 이 기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이해 못하는 기도라면 그 노래는 위선이며 하느님께 대한 모독은 아닐지 모르겠다. 이 순간, 항상 유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장례기간 동안 연옥, 공심판 등 평소 잘 생각지 않던 물음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때에 따라 민망할 정도로 황당한 답변이 뒤따르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는 냉담교우들을 회두시킬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된다.

임종을 앞둔 상태에서는 소정의 입교절차를 밟지 않고 받을 사람의 원의를 확인하고 주요 교리를 일러주어 믿게 하고 죄를 통회케 한 후 임종대세(代洗)를 준다. 이기적인 선교만을 위한 대세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선교가 어려운 이 시대, 대세의 활용은 고려해봄직하다.

장례미사는 거의 새벽에 치러진다. 화장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다시 운구예절의 연도를 하게 되는데 수록된 시편 역시 너무 난해하다.

고인을 떠난 보낸 후 삼우날에는 유가족이 모두 미사에 참여한 뒤 묘소를 찾아 삼우제를 올린다. 내 생각에 이 삼우 미사 끝에, 신부님이나 수녀님께서 유가족을 방으로 안내해 이들이 장례예절 동안 어느 정도 품었던 교회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가 선교로 이어지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한다.

그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기도, 고인을 위한 지속적인 연도 권유다. 미숙한 유가족의 연도를 돕기 위해 당분간 매일 저녁, 부담이 안 될 시간에 유가족의 집에서 함께 연도를 권하는 것이다.

그 구역의 반원 레지오 단원 등도 함께해서 차츰 이들의 냉담을 풀게 하고, 비신자라면 교회를 찾게 만드는 것이다. 집안에 고상, 성모상, 촛대도 없으면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삼우미사는 연령회 상장봉사의 결실이 되어야 한다.

장례미사를 통해 죽은 영혼은 정화되고,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 품에 안겼다는 안도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또 참여한 교우들은 부활 신앙의 확신으로 더욱 믿음이 굳어지고 성숙될 것이며 비신자들과 손님들은 처음 경험하는 장례미사의 엄숙함과 사제의 강론에 감동 받아 자신도 꼭 이런 장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더욱이 사도예절에서는 고인을 잘 아는 친구든 친척이든 내 생전에 진솔한 모습을 추억하므로 무겁고 슬픈 장례가 아닌, 부활한 영생의 삶을 축하하는 즐거운 밤이 되도록 한다.

연령회는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시대, 선교를 위한 무한한 가능성의 도구이다.


최하원(그레고리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상임이사, 영화감독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7.11.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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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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