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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 내 성 범죄,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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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 성 학대 근절에 나섰다. 교황은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를 반포하고 교회 내에서 성 학대와 성폭력 정황을 인지했을 때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또 모든 교구는 성 학대 신고 접수 기구를 설치해 공개적으로 대처하라고 했다. 신고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을 위법으로 명시하고, 조사 상황을 교황청에 보고토록 했다.

교황의 이번 조처는 세계 곳곳에서 연이어 터져 나온 교회 내 성 학대와 성 추문 사건들이 발단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2월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회의 의장들을 소집해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고 교회 안에서 단 한 건이라도 추행 사건이 드러나면, 이는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 교회도 성직자 성 추문에 관해 자유롭지 못하다. 교회 내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주교회의와 개별 교회, 수도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교황의 이번 조처에 특히 교구장 주교의 책임이 강화된 만큼, 교구장 주교들은 교회가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사목자들에게 성 추문과 성 학대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임감을 부여하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신뢰는 올 때는 걷는 것처럼 느리지만, 달아날 때는 말처럼 빠르다. 이 신뢰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한국 교회도 교회 내 성 학대와 성범죄를 근절하고 어린이들과 연약한 성인들이 안전하게 교회 안에서 지낼 수 있도록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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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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