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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각장애인들 신앙 안식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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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에 청각장애인들의 신앙 안식처가 생긴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가 7년 넘게 추진해온 청각장애인 성당이 마침내 서울 마장동에서 기공 첫 삽을 뜬 것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인천교구 청언본당에 이어 서울에도 청각장애인 성당이 문을 열게 됐다. 그동안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박민서 신부는 국내 본당은 물론 해외까지 찾아가 순회 미사를 열며 성당 건립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해왔다.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 사제로서, 박 신부는 그만큼 더 절실하게 장애인들을 위한 교회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돌봄은 우리 교회가 먼저 나서 실천해야 할 의무다.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성당마다 경사로나 점자 안내판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장애인들이 다른 신자들과 함께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좋은 대책 중 하나다. 그러나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수화 통역이나 전례용 스크린 화면이 없다면 미사를 보기 힘들고 고해성사나 교리 등 일상적인 신앙생활에도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화미사를 봉헌하는 성당이 부족하다 보니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가 임시로 수녀회 건물을 임대해 집전하는 미사에 전국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장소가 협소해 모든 신자들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도 이르렀다.

2019년 완공될 서울 청각장애인 성당은 단순한 공동체가 아닌 성사생활, 성심생활, 교리교육 등에 대한 오래된 갈증을 풀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청각장애인들이 제대로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자유롭고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함 속에서도 은혜와 영성이 넘치는 서울 청각장애인 성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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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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