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홈 서울대교구 | 가톨릭정보 | 뉴스 | 메일 | 갤러리 | 자료실 | 게시판 | 클럽 | UCC | MY | 로그인
뉴스HOME  교구/주교회의  본당  교황청/해외교회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명/생활/문화  사진/그림
2019년 2월 20일
전체보기
사설/칼럼
특별기고
여론
사제서품/인사/은경축
부음
세상살이
신앙과경제
 
전체뉴스
 
교구종합
본당
교황청/세계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활/문화
사진/그림
 
상세검색
 
뉴스홈 > 사람과사회 > 동정    


[주말 편지] 일상의 기적 / 김정인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심히 듣던 이 말이 새삼스러운 건 예기치 못한 비보를 접할 때다.

며칠 전 승마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척 아이가 말의 갑작스러운 뒷발질에 큰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 당해 의식을 잃은 그 아이의 얼굴은 뼈가 깨지고 일그러졌다고 했다. 그 애의 할머니인 나의 시누이는 어느 때보다 절망하고 상심해 하늘이 무너진 듯 주저앉아 있었다.

6시간이 걸린 대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데, 오전에 통화했던 시누이의 전화 속 목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몇 시간 후 어떤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고 "함께 영화 보러 가자"고 하시던 평화롭다 못해 한가했던 시누이의 목소리.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일이라는데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 일상의 기적임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지인의 중병 소식에도 "왜 느닷없이 그런 일이? 주님, 고통 없이 투병하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한숨처럼 터져 나왔었다. 예쁘고 총명했던 고향 친구가 이제는 혼자선 거동이 어렵다고 한다.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에는 "부디 그녀가 더 이상 힘든 일을 겪지 않게 해 주소서"라며 생각날 때마다 화살기도를 쏘아 올리고 있다.

'힘들다', '아프다', '돌아가셨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요즘은 누군가의 소식을 접하는 게 두려울 때가 많다. 산다는 건 생로병사를 거치는 일이기에 항상 좋은 소식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삶의 무게가 버거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은 모두가 짠하다. 멀쩡한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내 의지대로 어딘가 갈 수 있는 것. 이 모든 하루하루가 기적임을 잊지 말자고 스스로 다독인다.

내가 10대였을 때, 나는 40대인 어머니를 보고 이제 여자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20대일 때는 60대가 할머니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60대가 돼 보니, 내 마음은 여전히 소녀이고 지금부터가 청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젊은이를 보면 '벌써 내가 어르신으로 보이나?'하면서 얼핏 놀라기도 한다. 옆자리의 여자가 동행한 친구에게 "70세가 된 어머니가 새 가전제품을 들였다"며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욕심을 내느냐"며 투덜대고 있는 걸 보고 한동안 어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늙어서 오래 살면 뭘 해"라며 자신은 80세까지만 살고 싶다는 그 여자는, 70세가 된 자신의 어머니를 세상 다 산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무엇이 불편한지 계속 역정을 내고 있었다.

"이 나이에 뭘", "이젠 늙어서." 요즘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이다. 자주 만나는 지인이나 동료들 중에는 비록 피부는 탄력을 잃고 백발이 나도, 다른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지내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보면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그런데도 겸손 아닌 겸손으로 나이 듦을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기(氣)를 꺾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잘 먹고 잘 자고 잘 걸어 다니면 그게 기적이고 축복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 있다. 건강하면 다 가지는 것이라는 걸 명심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내 안의 기가 방전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정인 (아녜스) 시인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9.11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22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네메시오(Nemesius)
 닐로(Nilus)
 레오(Leo)
복자  베드로(Peter)
 불프릭(Wulfric)
 사도스(Sadoth)
복녀  아마타(Amata)
 에우케리오(Eucherius)
 엘레우테리오(Eleutherius)
 엘레우테리오(Eleutherius)
 제노비오(Zenobius)
 티란니오(Tyrannio)
 펠레오(Peleus)
 포타미오(Potamius)
최근 등록된 뉴스
[김 추기경 10주기] 경제 양극화 ...
[김 추기경 10주기] 추기경과의 아...
[김 추기경 10주기] 김 추기경의...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심장수술은 언감...
성공회에서 개종한 뉴먼 추기경, 성인...
강완숙 공부방 역사교실 개최...서울...
기해박해 180주년… 순교자 영성 되...
“하느님 부르심에 기도로 응답하겠습니...
배고픈 필리핀 아이들에게 점심 한끼를...
사형제 헌법소원 청구서 헌재에 제출
[교부들의 사회교리] (10)나그네 ...
수원 이주사목회관 축복
꽃동네 사랑, 중남미 자메이카에도 심...
태양광 발전, 본당과 신자들 애용해 ...
사별의 아픔… 함께 노래하고 그리며 ...
많이 조회한 뉴스
“세상에는 죽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삶...
[사제인사] 서울대교구, 12일 부
[전시 단신]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
cpbc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
프란치스코 교황, 이슬람교 발상지 첫...
[사제인사] 의정부교구, 19일 부
[종신서원]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
불교 경전 언어 문법서 번역한 가톨릭...
[사제인사] 인천교구, 18일 부
김 추기경 10주기 앞두고 옹기장학회...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여전한 성...
[묵상시와 그림] 아름다운 바보
“그 분의 인간애 정신에 주목해야”
[현장 돋보기] 복음에 문화라는 옷을...
[말과 침묵] 비움과 버림
청소년국 사목국
성소국 사회복지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출판사
교회사연구소 노인대학연합회
가톨릭학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화요일 아침

 가톨릭정보 가톨릭사전  가톨릭성인  한국의성지와사적지  성경  교회법  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뉴스  예비신자인터넷교리
  서울대교구성지순례길  한국의각교구  한국천주교주소록  경향잡지  사목  교구별성당/본당  각교구주보  평양교구
  교황프란치스코  故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정진석니콜라오추기경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가톨릭문화 Gallery1898  가톨릭성가  전례/교회음악  악보/감상실  가톨릭UCC 
 가톨릭신앙
      & 전례
7성사  매일미사  성무일도  가톨릭기도서  전례와축일  신앙상담  교회와사회  청소년가톨릭  청년가톨릭  캠프피정정보
바오로해  신앙의해 
  나눔자리 클럽  게시판  자료실  구인구직  설문조사  홍보게시판  이벤트  도움방  마이굿뉴스  청소년인터넷안전망 
  서울대교구본당게시판/자료실
서울대교구청 전화번호 |  서비스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도움방 |  전체보기 |  운영자에게 메일보내기  |  홈페이지 등록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