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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 몸을 도구로 보는 시각 교회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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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우월적 가치관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얕보는 행태는 문명화된 현대에도 만연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를 ‘여성 상위시대’라고까지 표현하지만 이것은 시대정신 내지는 목표일 뿐 적지 않은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부당하게 차별받고 있으며 남성들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되고 있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논란이 한국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데다 잊힌 듯했던 고(故) 장자연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하면서 여성을 도구화하는 그릇된 의식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새삼 놀란 이들이 많다.

여성이 남성에게 짓밟힐 땐 ‘남녀평등’이 입으로만 되뇌어질 뿐, 그리스도교의 평등 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스도교가 2000년의 역사 안에서 오랜 핍박을 받으면서도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평등 추구 정신이다.

성경에는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로마 10,12),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갈라 2,6), “사람을 차별하면 죄를 짓는 것으로, 여러분은 율법에 따라 범법자로 선고를 받습니다.”(야고 2,9) 등 사람에 대한 어떤 형태의 차별도 명백히 반대하는 구절이 많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몸 신학’에서 사람은 인격체이고 인격은 몸과 영혼을 필수 요소로 구성됐다고 가르쳤다. 몸은 사람이 자신을 인격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남녀 평등정신과 몸 신학의 가르침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여성을 차별하고 남성의 도구로 보는 시각을 치유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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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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