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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부르심과 응답 /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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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사항까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결정한다. 교회는 이 선택의 순간에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거룩하다고 한다. 하느님께서는 매 순간 우리가 선택하도록 초대하신다. 성소(聖召), 거룩한 부르심이다. 하지만 사제와 수도자로서 부르심을 받는 것 외에 우리 삶을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아가 무엇이 내 뜻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순간순간 식별하면서 살아가기란 더욱 어렵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성소 주일 담화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타성에 젖은 채 무력하게 살아가지 않고,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택들 앞에서 반응하기를 바라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성소는 그분께서 우리 행복과 우리 이웃의 선익을 위해 마련하신 길로 나서라는 부르심”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이 말하는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택들’이 성소다. 그리고 이 부르심은 우리 행복과 우리 이웃의 선익을 위해 마련된 길이다. 곧 스스로가 행복하고 주변에도 선익이 된다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이 주변에 선익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힘들다. 교황은 담화에서 “주님을 위해 자기 삶을 바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고 말했다.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희생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고 이웃의 선익이 있으며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응답은 우리의 선택이자 몫이다. 타성에 젖어 무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우리를 불러주시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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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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