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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성당에 온 포켓몬

이지혜 (보나, 교계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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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보나, 교계사회부 기자)




“아, 잡았다!”

지난 7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의 한 성당. 자정이 넘은 시간, 본당 사제는 창밖에서 소리치는 소리에 잠이 깼다. 신부가 게임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니 성당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포켓스탑’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성당은 번화가에서 떨어져 있어 일반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아니었다.

세계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가 제작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구글 지도와 GPS를 기반으로 국가와 지역 이동 경로가 게임에 그대로 적용된다. 포켓몬을 잡으려면 ‘몬스터 볼’이 필요한데, 이 아이템은 ‘포켓스탑’에서 획득할 수 있다. 포켓스탑은 공원, 병원, 학교, 관공서, 성당 등 다양한 장소에 지정돼 있다. 미국의 한 교회는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것을 알고 “밖에선 아이템을 얻고, 안에서는 예수님을 만나라”는 웃지 못할 간판을 내걸었다.

포켓몬은 인종과 나이, 지역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열풍의 핵심을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의 힘으로 본다. 친숙한 캐릭터 포켓몬을 잡기 위해 사람들은 낯선 곳을 찾는다.

그리스도인들도 ‘복음’이라는 콘텐츠를 품에 안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낯선 곳에 가기를 마다치 않는다. 고 이태석 신부가 그랬고, 지금도 많은 해외 선교사가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가톨릭 교회도 ‘지저스고(JESUS GO)’ 증강현실 게임을 개발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포켓몬고가 구글 지도 문제로 한국 출시가 연기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이 세계적 모바일 게임 시장인 만큼 포켓몬고가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교회는 포켓몬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은 포켓몬을 잡으러 온 일반인들을 내쫓을까, 환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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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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