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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우리에게 남긴 것

백영민 스테파노(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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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내리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가톨릭 신앙 유산을 넘어 전 세계의 문화유산이 불타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했다. 다행히 성당 내부에 있던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성유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화재 발생 시 화재 진압과 유물 대피에 대한 매뉴얼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1일, 한 외신은 프랑스 경찰의 말을 빌려 “최초의 발화 지점이 성당 중앙 지붕이며 화재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화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성당들은 화재에 안전한가’ ‘화재가 발생하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문화재급 성당과 일반 성당들의 화재 대책을 취재하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비가 미흡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본당에 소방안전관리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이 있고 곳곳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또 성당 곳곳에 화재 감지기가 설치된 곳도 있고 타기 쉬운 것들을 방염처리 한 본당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설정, 신자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본당은 그리 많지 않았다. 미사 중 화재 대피 훈련을 하는 본당은 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계단을 많이 오르거나 내려가야 하는 곳에 대성전이 있는 성당 주일 미사 중 화재 발생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르신 신자 비율도 높은데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도 사용할 수 없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 신자가 있다면, 그들 자력으로 연기를 뚫고 계단으로 대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신자들의 안전과 유형의 신앙 유산을 지키는 것은 교회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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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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