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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영화배우 최은희씨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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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최은희(아기 예수의 데레사)씨가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92세. 장지는 천주교 안성추모공원이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로 불린 고인은 1926년 경기 광주에서 출생,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영화에는 1947년 작 ‘새로운 맹서’로 얼굴을 알렸다. ‘마음의 고향’(1949), ‘무영탑’(1957),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등을 통해 스타로 떠올랐고, 1958년 작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제1회 국산영화제(대종상 전신)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54년 영화감독 신상옥(시몬, 1926~2006)씨와 결혼한 뒤 함께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신 감독과 이혼한 고인은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북됐다가 신 감독과 북한에서 재회했다. 1986년 영화제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때 미국 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망명했다. 이후 미국에서 거주하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이었다.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 것도 영화 같다. 고인은 “납북됐을 때 답답하고 고통스러워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마카오에서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중국 처녀에게 대세를 받고 신앙의 힘으로 암흑 같은 세월을 버텨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식으로 세례를 받은 것은 미국 망명 시절인 1988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 교황대사관 소성당에서 성 라자로마을 설립자 고 이경재(1926~1998) 신부에게서다. 고인은 피랍 전인 1970년대 초 안양예술학교 교장 시절 성 라자로마을 위문공연을 다니면서 이경재 신부와 가깝게 지내왔다. 장기기증운동에도 동참한 고인은 2010년 6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애도 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며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고인은 영화 속 변화무쌍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사후장기기증과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 주셨다”며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의 탈렌트를 아낌없이 베푼 고인의 삶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애도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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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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