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울가톨릭이주난민센터 사무국장 김평안 신부
(사)서울가톨릭이주난민센터 사무국장 김평안(살레시오회,사진) 신부는 “‘불쌍하니까
도와줘야 한다’거나 ‘사회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다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다가도 막상 이주난민이 곁에 있으면 함께하지 못한다”면서 “그것이 난민사목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난민사목은 이주노동자나 결혼 이주여성과는
달리 확실한 정보를 알 길이 없다”면서 “난민 신청에 진정성이 있는지, 그 주장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그렇지만 “이주여성 쉼터나 이주 배경 자녀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난민사목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이주 난민들이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도록 돕고, 훗날 문제가 해결되면 본국으로 돌아가 잘 살도록 하는 데 사목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주민 난민과의 진정한 연대는 국가별 이주민 공동체가 지역 교회
안에 들어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사례로 1996년께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 혜화동본당 공동체에 공문을 보내 필리핀 공동체에
성당 문을 열고 공식 개방케 한 것을 상기하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서울대교구나
대구대교구, 수원교구의 몇몇 성당을 제외하고는 거의 성당 문을 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신부는 “서울가톨릭이주난민센터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이주민
난민들에게 공간과 시간을 열어주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지향을 두고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