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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간] 한님성서연구소

성경 연구의 씨앗, 나무로 자라 ‘숲’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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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님성서연구소는 평신도 신학자들이 주축이 된 연구기관이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재준 사무국장, 김명숙·주원준·송혜경 박사, 이효임 디자이너.



▲ 한님성서연구소가 펴낸 책들. 연구소는 그리스도교 사상과 신앙의 원천을 밝히는 책들을 발간하고 있다.

▲ 연구소 로고. 그리스도교 원천을 한민족의 사상, 영성, 심성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연구소 설립 목적과 염원을 담았다.
 
‘도서관’이라 불리는 33㎡ 남짓한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성경과 관련된 수백 권의 책이었다. 성경사전에서부터 신약, 구약은 물론 초대 교회, 고대 근동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하기 힘든 성경 연구서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다양한 언어로 된 서적도 눈에 띄었다. 성서연구소임을 실감케 하는 장소였다.

성서주간을 앞두고 찾아간 한님성서연구소(소장 정태현 신부)는 의정부 시내 한 건물 2층에 있다. 연구소는 크게 도서관과 연구 공간으로 나뉘는데, 연구 공간에는 연구원들의 개인 연구실이 있다.

연구원은 정태현(전주교구 효자동본당 주임) 소장 신부를 제외하고 모두 5명. 하느님 말씀에 빠져 외롭고 배고픈 신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30~40대 평신도 신학자들이다. 이 가운데 송혜경(비아, 신약 외경 및 영지주의 연구)ㆍ김명숙(소피아, 에제키엘서 및 예레미야서 주석)ㆍ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 신명기 주해 및 고대 근동)ㆍ박미경(안나, 70인역 및 탈출기) 박사 등 4명이 연구소를 지키고 있다. 강지숙(빅토리아, 랍비 및 유다이즘) 박사는 현재 예루살렘에서 공부 중이다. 이 밖에도 연구소 장학생 김선영(아녜스, 아랍문학)씨가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연구 이외의 업무는 사무국장 강재준(요셉)씨와 편집 디자이너 이효임(아녜스)씨가 맡고 있다.

연구소는 규모는 작지만 업적은 탄탄하다. 성서학, 동방 그리스도교, 고대 근동과 유다이즘 연구에 매진하며 「칠십인역 창세기」「영지주의자들」「타르굼 아람어 문법」「교부학」 등 그리스도교 사상과 신앙의 원천을 밝히는 책들을 발간해 왔다. 이외에도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도 펴냈는데, 정태현 신부가 쓴 「성서입문」(상/하권)과 「거룩한 독서」(1~4권)는 연구소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연구소는 199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모두 60여 종의 책을 연구 결과물로 세상에 선보였다.

현재 연구소 주력 사업은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 총서와 ‘유다ㆍ그리스도교 고전 입문’ 총서 발간이다. 바오로딸출판사와 함께 10~20년을 내다보고 시작한 연구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 총서는 거룩한 독서를 위한 길잡이 책으로, 성서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바탕으로 신학적ㆍ영성적ㆍ문학적 해석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마태오 복음」 「마르코 복음」 「요한복음」 등이 출판됐다. ‘유다ㆍ그리스도교 고전 입문’ 총서는 성경 연구에 기초가 되는 문헌(원천 문헌)을 설명한 해설서다. 원천 문헌은 성경의 배경이 된 고대 근동 문헌, 성경을 풀이한 유다교 랍비 문헌, 동방 그리스도교 문헌, 정경화 과정에서 성경과 경합을 벌인 외경 등을 말한다.

“무릇 기초를 놓는 사업은 무척 고단하고 그 결과가 쉽고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일에는 오랜 세월 인내와 끈기, 막대한 인적ㆍ물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제 한님성서연구소는 새로운 천년기와 희년을 준비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 그리스도교 사상과 신앙의 원천을 밝히는 일에 작은 씨앗을 뿌린다.” 연구소 설립 취지문의 한 구절이다.

연구소는 지난 16년간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평신도 신학자를 후원, 양성하며 한국 신학의 척박한 토양을 일궈왔다. 연구소 운영은 이사진과 일반 후원회원이 낸 후원비로 이뤄진다.

정태현 소장 신부는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설립한 연구소”라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교 원천 연구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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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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