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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세자 신앙성숙 위한 후속 프로그램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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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받은 후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냉담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새 영세자 교육과 모임 등 사목적 배려가 절실하다.

세례성사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신자들이 줄어감에 따라 사목현장에서는 새 영세자들을 위한 후속 교육과 돌봄이 상설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종교가 단순히 ‘마음의 평안’을 주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앙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사목현장에서는 교리교육과 세례성사 후 새 영세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모임 등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본당 사목자들도 몇 개월 간 진행하는 교리교육으로 새 영세자들이 신앙의식을 확고히 다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을 얻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예비신자 교리교육이 끝나면 교리교사나 봉사자와 만날 기회도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선 사목자들은 새 영세자들을 위한 사목적 돌봄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상설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본당에서 추진 중인 영세 후속 프로그램과 각종 재교육, 피정, 친교모임 등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례로 서울 불광동본당은 5개월 과정의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새 영세자들이 본당신부를 직접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사회교리와 기도 방법 등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는 예비신자 교리교육 기간을 10개월로 연장하고, 사회교리 교육에 보다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 장안동본당의 경우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받기 전부터 본당 단체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독려, 단체장들과 신자들과 자연스럽게 유대관계를 맺도록 돕는다. 이러한 노력은 예비신자와 새 영세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일부 교리교사와 봉사자에게만 맡겨 두지 않고 각 단체장 및 신자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으로 관심을 모은다. 수원 월피동본당은 지난해 ‘신자재교육 기초교리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불광동본당 김민수 신부는 “세례성사를 아무리 많이 줘도, 그들을 지속적인 신앙생활로 이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새 영세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돌보는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구 차원에서는 물론 각 본당 차원에서도 새 영세자들이 세례성사를 받은 이후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이어가는지 조사하는 등의 시스템이 없는 것도 아쉬움”이라고 전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전원 신부는 “새 영세자들이 올바른 신앙의식을 성숙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종교는 단순히 삶을 윤택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된다”며 “세례성사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더욱 깊이 알고 맛들일 수 있도록 체험으로 이끄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 신부는 새 영세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확산되지 못한 원인으로 위기의식의 부족과 대안을 만드는 논의구조가 취약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전 신부는 이에 따라 “사목자들이 먼저 새 영세자 신앙생활에 관한 공감대를 갖고 각 교구나 대리구, 지구 차원에서 대안을 논의, 긍정적인 사목 방안들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더해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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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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