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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 주간]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

예수 다리 받침 부분이 기울어진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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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십자가



인류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뤄졌다. 이 구원의 극적인 장면을 무엇보다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이다. 때마침 홍기선(춘천교구 사목국장) 신부가 단행본 「두 분 교황님과 함께」에서 구원의 의미를 풍성히 담은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수록해 놓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아 요약해 소개한다.



정교회 십자가는 예수님의 다리를 받치고 있는 부분이 길고 상당히 기울어져 있어 다른 십자가와 구별되는 특별한 형태를 지닌다. 그래서 이 십자가를 ‘정의의 십자가 저울’이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양편에 매달린 강도들을 심판하시어, 회개한 강도를 천국에 올리시고 주님을 모독한 강도를 지옥에 떨어뜨리시기에, 주님의 십자가가 ‘정의의 저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울어진 가로목 아랫쪽은 불충한 강도, 그리고 몰락한 ‘옛 예루살렘’을, 올라간 부분은 천국에 가게 된 회개한 강도와 새롭게 일어나는 ‘새 예루살렘’을 상징한다.

십자가 윗부분에는 부활하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형상과 두 천사가 자리한다. 구세주 형상 아래에는 헬라어로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곧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라는 의미이다. 또 두 천사 가운데에는 ‘주님의 천사들’이라는 글이 있는데 이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고 있다. 그 증거로 천사들의 굽혀진 무릎 아래에 ‘영광의 임금님’이란 글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십자가 위의 명패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헬라어 첫 글자와 ‘IC XC’ 가 쓰여 있고 십자가 좌우에 해와 달이 그려져 있다. 이는 요엘 예언자가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해는 어둠으로 달은 피로 바뀌리라”(요엘 3,4)는 말씀을 상기시킨다.

십자가상 예수님의 머리 양옆에는 ‘NI’와 ‘KA’라 적혀있는데 NIKA는 ‘승리자’를 의미한다. 또 십자가 양팔 아래에는 ‘우리는 당신 십자가를 경배하나이다. 당신의 부활을 찬미하나이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정교회 십자가는 라틴 십자가와 달리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양팔과 양발에 4개의 성못을 그리고 있다.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는 피와 물이 흐르고 있다. 또 예수님의 몸 양편에 ‘창’과 갈대 끝에 달아서 식초와 쓸개를 적셔 구세주께 올린 ‘해면’이 있다. 해면을 단 갈대 아래에는 ‘승리자 그리스도’라고 적혀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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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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