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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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가톨릭신문, 읽는 사람들 보내는 사람들

“신문 읽으며 신앙생활 더 풍성하게 꾸려 나갑니다”/ 교도소·군부대·병원 등에 신문 보내기 사업 전개/ 한 부의 신문이 한명의 선교사로서의 역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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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구독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올해로 창간 86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은 신앙의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의 선교사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여정을 함께 해온 가톨릭신문은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의 열의와 관심으로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창간 기념호에 즈음해 가톨릭신문을 읽는 독자 여러분, 가톨릭신문에 담긴 신앙의 보화를 함께 나누려는 분들,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가톨릭신문을 통해 삶과 신앙의 기쁨을 찾아가는 이들을 만나본다.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로 순식간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A씨. 밀려드는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A씨는 채권자들의 고소로 교도소까지 가게 됐다. 절망으로 몸부림치고 있을 때 교도관이 전해준 가톨릭신문이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작은 징검다리가 됐다. 무엇보다 가톨릭신자이지만 냉담 중이던 A씨에게 가톨릭신문은 스스로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오늘도 신문을 받아든 A씨는 신문에 실린 기사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독한다. 선교사들을 만나 종교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A씨에게 가톨릭신문은 출소 후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하는 선물이다.

어느 교도소 수감자의 이야기다. 창간 86주년을 맞는 가톨릭신문은 지난 30여 년간 교도소를 비롯해 군부대, 벽지 공소, 병원, 복지 시설, 해외 선교지 등 복음 선포가 필요한 곳에 신문 보내기 및 후원 사업을 전개해왔다.

■ 읽는 사람들

1927년 창간된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 교회 전문 지식을 널리 알리는데 힘써 왔다.

최근 본당에서 가톨릭신문을 처음 접한 조수연(엘리사벳)씨는 “신앙을 갖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 매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가톨릭신문을 읽으면서 신앙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A씨와 같이 가까이에서 신앙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가톨릭신문이 신앙생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10년 이상 가톨릭신문을 구독해온 김효숙(데레사)씨는 “매주 배달되는 가톨릭신문은 교리, 영성 등 전문 지식은 물론, 성지순례, 문화, 출판 등 교회 관련 다채로운 소식들을 담고 있다”며 “가톨릭신문을 통해 앞으로도 교회의 더 많은 소식들이 여러 이웃들에게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슴 속에 담은 신앙의 보화를 혼자 간직하지 않고 세상에 선포함으로써 나누는 것이 곧 복음 선포이듯, 가톨릭신문 독자들이 신문을 통해 얻는 신앙의 도움이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보내는 사람들

손만 뻗으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신앙생활과 신앙정보가 어떤 이에게는 절실하게 아쉬운 것이기도 하다. 교도소나 군부대, 벽지공소 등에서는 신앙에 대한 소식과 가르침, 정보들이 항상 부족한 탓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앙과 동떨어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비신자에게도 가톨릭신문은 복음의 씨앗을 전달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한 부의 신문이 한명의 선교사라는 인식을 갖고 신앙의 도움이 필요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고 있다. 가톨릭신문이 신앙의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고자 하는 이들의 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름 밝히기를 굳이 사양하는 한 익명의 장기 후원자. 무려 30여 년이 넘게 가톨릭신문을 이름도 모르는 이들에게 보내기 후원을 하고 있다. 그는 “직접 전교에 나서지 못하는 부족한 마음을 적은 돈이지만 신문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며 “힘든 여건 속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내가 받은 축복을 그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가톨릭신문 보급·홍보시 독자 및 후원자들을 통해 모아진 신문 보내기 및 후원 부수는 우편을 통해 전국 각지로 전달된다.

■ 받는 사람들

가톨릭신문은 현재 교도소 60여 곳(구치소, 소년원 포함), 군부대 133곳, 공소 710곳, 병원 124곳, 복지 시설 731곳 등 모두 1700여 곳에 신문을 후원하고 있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지난해 성빈센트병원에서 만난 이영준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힘든 투병 생활에 잠시나마 친구가 돼주니 반갑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김찬호(가명)씨는 “가톨릭신문은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느끼게 해줘 나 자신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이 고립된 김씨와 바깥세상을 이어주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거리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교회의 전문 지식을 전하는 강연이나 행사 등을 자주 접하기 어려운 공소 식구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춘천교구 내 강원도 화천군 오음리공소회장 송덕순(루치아)씨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시골인 오음리에서 새 소식을 접할 길은 가톨릭신문 정도”라며 “농사철에도 바쁜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서 가톨릭신문을 읽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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