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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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순교자들] (39)신윤철 베드로 신부

‘착한 양들과 함께 있겠다’며 죽음 선택한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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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5년 연길수도원에서 독서직을 받으러 가는 신윤철(초를 들고 있는 이) 베드로.

▲ 1938년 3월21일 연길수도원 성당에서 교구장 브레허 주교 아빠스로부터 사제품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신윤철 신부(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 1937년 9월 8일 부제품을 받은 신윤철 베드로. 영대를 손에 차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신윤철 (申允鐵, 베드로) 신부



▲출생: 1906년 5월 28일 황해도 신천

▲세례명: 베드로

▲소속: 연길교구

▲사제수품: 1938년 3월 21일

▲소임: 연길교구 팔도구 보좌, 왕청 준본당 주임, 평양교구 대신리 보좌, 서울대교구 장련 주임

▲체포일자 및 장소: 1950년 6월 24일 장련성당

▲순교일자 및 장소: 1950년 6월 해주(추정)





신윤철(베드로) 신부는 1906년 5월 28일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해 간도성 팔도구 인근 하평에서 성장했다. 연길에서 북서쪽으로 23㎞ 떨어진 용정시 조양천진 팔도구는 ‘간도의 로마’라 불리던 곳이다. 1921년 성 베네딕도회 독일 선교사들이 이곳에 왔을 때 팔도구 주민 4000명 가운데 절반이 가톨릭 신자였고 이곳 출신 한국인 이민자 성직자 수도자들이 많이 배출됐다.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1910년 9월 팔도구본당을 설립해 사목했으나 1919년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사제가 마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후 성 베네딕도회가 연길 지역 관할을 맡으면서 독일 선교사들이 사목했다. 팔도구 본당은 신윤철 신부와 함께 시복 재판 중인 하느님의 종 카누트 다베르나스 신부와 힐라리우스 호이스 수사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21년 6월부터 1923년 봄까지 팔도구와 삼원봉에서 사목했던 다베르나스 신부는 영하 30℃가 넘는 한 겨울밤 미사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미사 중에 성작 속의 얼음을 세 번이나 녹여야 했습니다. 위만 살짝 언 것이 아니라 정말로 성작 밑바닥까지 꽁꽁 얼었습니다. 미사 경본대 옆에 있는 촛불로 얼음은 쉽게 녹였지만, 미사의 경건함은 반감됐습니다. 손가락이 얼얼해 미사 내내 신경이 쓰였습니다.”



연길교구 팔도구 출신 사제

열심한 아버지 밑에서 신앙을 키운 신윤철은 연길교구 소속으로 덕원신학교에서 소신학교 과정과 대신학교 과정을 공부한 후 1938년 3월 21일 연길수도원 대성당에서 3일 전 주교품을 받은 테오도로 브레허 주교 아빠스에게서 사제품을 받았다. 같은 팔도구본당 출신이지만 원산교구로 입적한 임화길(안드레아) 부제도 같은 날 덕원수도원에서 사제로 수품했다. 당시 팔도구본당 주임 레지날도 에그너 신부는 신윤철 신부의 첫미사 장면을 다음과 같이 상세히 밝히고 있다.

“부활 주일은 큰 잔칫날이었다. 그날 우리 공동체의 첫아들들이 고향에서 거룩한 첫미사를 봉헌했다. 신윤철 베드로 신부는 성 베네딕토 축일에 연길에서, 임화길 안드레아 신부는 네 번째 금식 주일 전 토요일에 덕원에서 각기 사제품을 받았다. 신 베드로 신부는 그 다음 날 가까운 친척들에 에워싸인 가운데 연길수도원 성당에서 거룩한 첫미사를 봉헌했다. 역시 이곳 출신이지만 활동 지역으로 원산대목구를 선택한 임화길 신부도 첫미사를 우리 성당에서 봉헌했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신 베드로 신부는 두 번째 미사를 드렸다. 토요일 오후 경사스러운 종소리가 두 새 사제의 도착을 알렸다. 학생들이 환영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 정렬했다. 성대한 행렬이 성당으로 향했다. 하느님의 집이 금방 신자들로 가득 찼다. 모두 무릎을 꿇고 새 사제의 축복을 받을 때 감동 어린 정적이 흘렀다.”(팔도구 연대기 중에서)

이때가 팔도구본당의 전성기였다. 1940년대 들면서 일본 관동군과 중국 공산 정부가 차례로 이 지역을 봉쇄



가톨릭평화신문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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