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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퇴치 캠페인]모든 이에게 양식을 - 세계의 기아현황 아프리카 (1)

배고픔으로 검은 대륙이 죽어간다
기아와 결핍 시달리는 전세계 8억4200만 명 중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만 2억3900만 명
50% 이상 빈곤층 … 3명 중 1명 굶주림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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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지구는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세기 1장 참조). 모든 것이 풍족했고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가난과 고통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이 이 세상에 ‘빈곤과 기아’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한 편에서는 음식이 남아돌아 버리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음식이 부족해 죽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가톨릭교회는 다시 한 번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지구촌을 만들고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가장 먼저 지구촌 기아 문제에 주목했다. 그리고 2025년까지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전 세계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톨릭신문은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진행한다. 캠페인의 첫 번째 발걸음으로 세계의 기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5살 타부가 살고 있는 케냐는 2011년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곡식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많은 가축들이 죽어 나갔다. 타부 가족의 식수 운반을 돕던 당나귀도 이때 죽었다. 때문에 타부의 엄마는 물을 길어오기 위해 매일 먼 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한다. 하루 대부분을 물을 길어오는 데 써야 할 정도이라 농사는 꿈도 꿀 수 없다. 다행히 정부와 이웃의 도움으로 식량 원조를 받고 있다.

타부는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지 식량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면 무엇이든 먹어야 해요. 근데 먹을 게 생길 때마다 저는 조금이라도 더 먹고 싶은 먹고 싶은 마음에 힘들어져요”라고 말했다.



 
▲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빈민촌 키베라의 어린이.
에티오피아는 오랜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 세베야 삼위일체 본당의 솔로몬 신부는 많은 농부들이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걸 잘 알고 있다. 곡물을 재배하던 농민들은 비가 내리지 않아 채소 재배로 바꾸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 요소에 대비할 수 있는 자원은 아무것도 없다.

솔로몬 신부는 “제가 어렸을 때는 1년 12달 먹고 사는데 충분할 정도로 식량을 재배할 수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3~4달 정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재배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매일 매일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억4200만 명의 사람들이 기아 혹은 영양 결핍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살고 있는 인구가 2억 3900만 명으로,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아 인구가 많은 대륙이다. 기아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의 인구 비율을 높은 것을 감안하면 사하라 이남 지역은 기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셈이다.

2010년 FA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아 인구는 16인데 비해 사하라 이남은 30에 달한다. 즉, 3명 중 1명꼴로 굶주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세계 기아 교육 서비스(World Hunger Education Service)에서 발표한 「지구촌 기아와 빈곤의 실태 및 통계 보고서」는 “하루 1.25달러 미만을 지출하는 빈곤층 비율이 동아시아와 태평양 16.8,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50.9”라고 밝혔다. 많은 통계 자료가 뒷받침하듯 사하라 이남 지역의 심각한 기아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의 각국은 각기 다른 원인이지만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사헬은 가뭄, 작황 실패, 식량 가격 폭등 등으로 18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위기로 피해를 입었고,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35만 명의 피난민을 낸 말리의 분쟁은 식량 위기에 시달리는 서아프리카에 큰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를 비롯 다양한 기아 퇴치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년간 이 지역의 기아 인구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아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굶주림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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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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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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