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아 퇴치 캠페인-모든 이에게 양식을] 기아 원인 - 아프리카 (2)

환경 오염·부의 불공정 분배가 기아 부른다
‘예방’이 급선무, 자립 기반 마련도 중요
굶주림 고통 함께 나누는 사순시기 보내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5초에 1명씩 어린 생명들의 불꽃이 꺼지고 있다. 만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은 병마와 싸울 힘도 없이 무기력하게 쓰러지고, 굶주림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조차 의미가 없다.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구촌 특히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무엇이 인류 마지막 희망의 땅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를 굶주림의 땅으로 만들었을까. 카리타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에서는 아프리카의 기아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

아랍어로 ‘가장자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극심한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 1000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그 중 일부는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태다. 사실 사헬 지역의 식량 위기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세 번의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고,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는 농업마저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말리와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발생한 대규모 난민들이 인근 국가로 유입되면서 서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부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헬 지역에서 식량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2020만 명에 이른다고 나타났다. 영양실조에 직면한 5세 미만 어린이도 500만 명이나 되고, 나이지리아·카메룬·세네갈은 기아 위험에 직면한 인구가 40 넘게 늘어났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강우량 부족과 사막화 증가로 식량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사헬 지역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동아프리카의 상황도 사헬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아사 직전의 상태까지 갔다. 연이은 가뭄은 식량 가격 상승, 분쟁, 제한적인 인도적 구호로 이어졌고 결국 심각한 식량과 식수 부족을 양산해냈다.

이 지역의 포괄적 급성영양실조율(GAM)은 15를 기록했으며, 영양실조율이 22~30 정도나 된다. OCHA는 2011년 7월 기준으로 케냐 350만 명, 에티오피아 320만 명, 소말리아 250만 명, 우간다 60만 명이 긴급한 인도적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식량 위기 중단, 1달러면 충분

카리타스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식량 원조와 긴급한 지원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영유아와 산모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를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국제 카리타스의 한 관계자는 “영양실조를 예방하는데 한 명에게 드는 비용은 1달러면 충분하지만, 영양실조에 걸리고 난 다음 치료하는 데에는 80달러 이상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료를 위한 영양 지원 프로그램과 에너지 절약 스토브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인 차원의 수원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양계사업과 생계 지원을 위한 대안 개발, 가뭄에 적응력이 높은 종자 제공, 곡물저장시설 확보 등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 굶주림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 역시 아프리카 식량 위기 긴급구호를 위해 2012~2013년 특별 모금 캠페인을 실시, 서아프리카 지역에 미화 40만 달러(한화 4억 5970만 원)를, 동아프리카에는 미화 95만 달러(한화 10억 7568만 원)를 지원했다.

국제 카리타스 의장 로드리게즈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사순시기 메시지를 통해 “8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다”며 “만약 부와 자원이 보다 더 공정하게 공유된다면 8억 명 이상의 사람들도 굶주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또 “사순시기는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느껴보라는 요청이며, 우리의 손가락으로 그들의 빈곤을 어루만지라는 요청”이라며, “기아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기아·굶주림은 물질적인 지원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마라디아가 추기경의 사순 메시지 내용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조금 더 검소하고, 덜 소비하고 덜 낭비하며 살아간다면” 지구촌 기아를 없애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

 
 



▲ ▼ 환경 파괴에 기인한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면서 아프리카 주민들은 아사 직전의 상태다. 위 사진은 서아프리카 말리의 난민, 아래 사진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난민촌 모습.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루카 3장 6절
주님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 차리니,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