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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 (5)

인도·중국 등 경제성장 이면 어린이들 극심한 굶주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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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아 인구 8억42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밀집해 있는 대륙은 다름 아닌 아시아다. ‘기아’하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5억 5300만 명의 아시아인들이 기아에 고통 받고 있다. 세계 기아인구의 2/3를 넘는 수치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이 밀집돼 있는 남아시아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보다 높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에서는 아시아의 기아 현황과 특징들을 살펴본다.

국가별 현황

영양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아동의 80는 개발도상국 20개국에 집중돼 있다. 그중에서 6078만 명(전체의 48)이 인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중국(15)이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네팔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통계는 놀라운 경제발전과 빈곤 감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심각한 기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가 별 상황을 확인해보면 아시아의 기아 현황은 더욱 암담하다. 지난 10년 동안 1년 경제성장률을 7 이상 기록한 인도는 영양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아동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식량 원조의 상당수를 부패한 권력자들과 정치인들이 갈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정의로운 분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서는 인도의 기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도시 지역 극빈층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필리핀은 10년 동안 영양부족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5세 미만의 저체중 아동 비율이 20(2011년 국가영양조사)에 이른다. 최근 경제 불황으로 식량 안정화에 큰 타격을 입은 네팔에서는 취약한 보건 환경, 영양실조, 기아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3000~4000만 명이 기아 상황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고, 인구 증가, 농업 생산성 둔화, 취약한 사회적 기반으로 인해 국가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1990년부터 2012년 사이 급격한 빈곤 인구 절감을 이룬 방글라데시의 상황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방글라데시는 오랜 노력 끝에 절대빈곤율과 영양부족율을 감소시켰다. 2000년 34였던 빈곤율이 2005년 25로 줄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 이면에 극심한 빈곤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11년 국가인구건강통계에 따르면 40의 아동들이 발육 이상과 뇌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5살 미만 아동 중 35는 저체중으로 조사됐다.

▲ 방글라데시 2011년 건강통계에 따르면 아동 40가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대륙의 ‘기아’

“아시아의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이 경험하는 굶주림은 이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는 데 있어 태만했던 국가의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The State of Hunger in Asia’ 참고, 아시아인권위원회, 2013년)

사실 전혀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2008년 빈곤 감소를 위해 노력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큰 성과를 기록했다. 국제적 재정 위기가 있었음에도 2005년 9억 명에서 7억 5300만 명으로 약 1억 5000 만 명이 빈곤층에서 탈퇴했고,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도 2005년 27.1에서 2008년 21.9로 줄었다. 그러나 사회복지정책의 취약성과 뿌리 깊은 차별과 착취, 만연한 부패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원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시아 대륙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혁과 정치인들의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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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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