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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한국 카리타스 기아 퇴치 캠페인] (15)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운동

원하는 만큼만 담아 남김없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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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9월 15일부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원식당에서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운동을 펼쳤다. 협의회 직원들이 함께한 이 운동으로 직원식당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1ℓ도 채 나오지 않는다.

오후 12시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점심식사 시간이 시작됐다. 오늘의 식단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식당에는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그릇에 담을 수 있게 국수 재료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약 80명의 직원들은 취향에 따라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먹는 방법도, 양도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9월 15일부터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이 협의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2달간 실시하고 있는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운동의 효과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은 약 500만 톤에 달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20조 원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이웃 8억 명이 굶주림에서 벗어나 충분한 음식물을 섭취하고도 남는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 같은 사실과 함께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리고자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운동을 기획했다.

한국 카리타스 신혜영 국제협력팀장은 “우리의 작은 불편이 굶주리는 이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혼자 하는 것은 어렵지만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한다면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운동에 앞서 한국 카리타스는 협의회 직원식당에 2014년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한국 프로젝트인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기아 관련 자료를 부착했다. 식사 후에는 잔반의 양을 측정해 기록했다.

그 결과 식당에서 배출되는 잔반량이 감소했다. 이전에는 3~4ℓ 정도였던 것이 현재는 1ℓ 미만으로 줄었다. 원래 잔반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는 한국 카리타스와 협의회 직원, 식당 주방이 함께 만들어 낸 결실이다. 주방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적정량을 준비했으며, 직원들은 먹을 만큼만 덜어 갔고 가져간 음식은 다 먹으려고 노력했다.

주교회의 김영선 간사는 “음식이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됐고 또 음식을 담을 때부터 의식적으로 적당히 덜게 된다”고 말했다.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운동의 결과는 한국 카리타스가 개최하는 ‘에티오피아 아동 급식소 돕기 바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한 해 진행한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마련된 이 바자에 협의회 직원들이 많은 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11월 13~14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층 카페테리아에서 열리는 바자는 아나바다 장터와 경매, 에티오피아 아동 급식소 자료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바자 수익금과 후원금은 한국 카리타스가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에티오피아 아동 급식소에 전달된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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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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