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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내가 뽑은 교회건축/ 대전교구 공세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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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 드비즈 신부가 공세리에 부임하면서 공세리본당이 이전 설립됐다. 성당과 사제관은 1922년 드비즈 신부에 의해 건축된 벽돌조 건물로, 현재 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돼 있다. 성당이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 공세곶창지(貢稅串倉地, 도 기념물 제21호)와 인접한 자리이다. 두 가지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성당과 사제관은 건축 이후 여러 차례 증축과 수리를 통해 건물 원형이 상당히 훼손됐다. 2000년대에는 국가 보조 수리에 힘입어 원형 복원을 위한 노력이 몇 차례 시행됐다. 수리를 통한 원형 복원은 보존 측면에서는 다행이지만, 원형이 변형되는 만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6ㆍ25 전쟁 전후까지도 포구와 평야 그리고 소도로가 이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넓은 도로를 비롯해 주변 환경이 대부분 바뀌었다. 성당이 위치한 언덕 주변은 옛 부속 건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피정의 집, 넓은 주차장, 수장고와 사무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당 건물은 1971년 제단부를 철거하고 제단부의 좌우 트란셉트(익랑, 翼廊)를 증축했다. 덧붙여 피정의 집을 신축했다. 그리고 성당 내부 기둥이 시야를 가리기에 이를 철거하는 등 결과적으로 구조 및 입면의 변형을 가져왔다. 2001년 원형 복원을 위한 대수리가 실시돼 증축 부분은 모두 철거되고 1922년 신축 당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물론 새로 제작된 벽돌을 다수 사용했고 마룻바닥, 창호, 지붕 등에서 새로운 부재로 교체됐다.

 사제관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난방 설비, 위생 및 급배수 설비, 창호 및 바닥재 교체 등으로 많은 변형을 가져왔다. 2000년 원형 복원을 위한 대수리가 시행돼 건축 당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열, 냉난방, 급배수 설비 등 문제로 주거공간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수리가 시행됐다. 문제는 사제관 내부 원형을 무리하게 변형하고 구조적 변경이 가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의 부엌, 덤웨이터(dumbwaiter, 음식물을 들어 올리는 기구) 시설, 주출입문, 내벽 및 바닥 등 철거와 변형은 역사적 건물의 보존이라는 명분과는 거리가 있었다. 건물 수리를 통해 오히려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가 하락된 사례이기도 하다.

 사제관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복음화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래된 감실을 비롯한 1500여 점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외부에는 순교자 유해와 묘석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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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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