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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40) 창세기 32,25-27

야곱이 축복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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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32,25-27 】 "그는 …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다오.” …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



당분간 교회는 절룩거린다


야곱의 힘 빠진 엉덩이뼈는 나쁜 그리스도인들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야곱 안에서 우리는 축복과 절룩거림을 발견합니다. 그는 선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관련해서는 축복 받았습니다. 그는 나쁜 삶을 사는 사람들과 관련해서는 절룩거립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한 사람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나중에 갈라져 따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네 손이나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두 손이나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불구자나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마태 18,8). 그러니까 이런 나쁜 사람들은 결국엔 잘려나가야 합니다. 당분간 교회는 절룩거립니다. 한 발은 굳게 디디고 있고 다른 한 발은 불구라 질질 끕니다. 형제 여러분, 이교인들을 보십시오. 때때로 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선한 그리스도인들을 발견하고는 찬탄하며 그들에게 이끌려 믿음에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쁜 삶을 사는 이들이 때때로 눈에 뜨이면, ‘이 그리스도인들 좀 보게!’ 하고 말합니다. 악한 삶을 사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건드리신 야곱의 엉덩이뼈[에서 움푹 들어간 부분]에 속하며 힘이 빠진 자들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5,8).

힘 빠져 절룩거리는 야곱이 축복을 요구하다

야곱의 씨름과 상대를 붙들고 놓아 주지 않음은 무엇을 뜻합니까? 주님께서는 복음서에서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 11,12)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싸움, 씨름, 그리스도를 붙들고 놓지 않음, 원수를 사랑하는 것 같은 일 말입니다. 여러분이 원수를 사랑한다면, 여러분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붙들고 놓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러니까 여기서 주님을 대신하는 천사가, 야곱이 그를 제압하고 놓아 주지 않자, 뭐라고 말합니까? 그는 야곱의 엉덩이뼈를 건드려 힘이 빠지게 했고 그래서 야곱이 절룩거렸는데, 그가 야곱에게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다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야곱은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27절)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야곱에게 축복해 주었습니다.…“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28절). 이것이 축복입니다. 보십시오. 그는 한 사람입니다. 한쪽에서 보면, 건드림을 당해 힘이 빠졌고, 또 한쪽에서 보면, 축복받아 활력을 얻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5,6).

…‘동틀 녘’을 우리는 만물을 만드신 지혜와 진리의 빛이라고 이해합니다(참조: 요한 1,3 14,6 1코린 1,24).…주님께서 천사들이 이미 당신을 보았듯이 우리도 당신을 보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실 때, 그때가 ‘동틀 녘’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1코린 13,12)이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5,7).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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