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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도회 이야기] (20) 살레시오수녀회

청소년들 바른 인성으로 자라도록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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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보스코 성인.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며, 여러분을 위하여 살고, 여러분을 위하여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을 사랑했던 요한보스코 성인의 이 말에 따라 청소년을 마음으로 만나는 수녀들. 지식의 전달에 그치기보다 하느님을 알고 바른 인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수녀들이 교구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바로 살레시오수녀회다.

살레시오수녀회가 처음 교구에 들어온 것은 1992년. 당시 성남지구와 수원공업고등학교에 형성된 ‘돈보스코클럽’의 지도를 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3월 교구 교육국에서 수녀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수녀회에서 교구에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청하자 김남수 주교는 북수동성당에 자리하고 있던 소화초등학교를 맡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녀회는 교구 교육국과 소화초등학교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녀들의 교육방법은 바로 예방교육.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일깨워 주고 장려함으로써 전인적으로 성장시켜 착한 그리스도인, 선량한 시민이 되도록 돕는 요한보스코 성인의 교육방법이다. 수녀들은 예방교육을 바탕으로 교구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하고 있다.



■ 어린이에게 인성을 가르친 소화초등학교

일제강점기 수원지역의 문맹을 없애고 교리교육을 목적으로 설립, 오랜 역사를 지닌 소화초등학교였지만 수녀회가 학교를 맡을 당시에는 특별히 가톨릭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녀들은 요한보스코 성인의 예방교육 정신에 따라 사랑으로 교육하고, 가톨릭의 도덕적 가치관을 가르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노력을 기울였다.

소화초등학교에서 가장 눈여겨볼 수 있는 교육은 바로 인성이다. 등교시간이면 어김없이 교장 수녀가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사를 강요하기보다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수녀들은 요한보스코 성인이 음악을 통한 교육을 말한 것에서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도 시작했다. 매주 1시간씩 국악수업을 편성했다. 또 국악 외에도 음악을 권장해 소화초 학생들은 모두 악기를 다룰 줄 알고, 국악·서양악 관현악단도 갖춰져 있다.

또 ‘한둥지활동’도 중요한 인성교육 활동이다. 형제가 적은 요즘 학생들이 형제간의 우애와 공동체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소화초에서는 1~6학년이 한 그룹이 돼 활동하는 ‘한둥지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수녀들의 노력에 응답이라도 하듯 현재 소화초등학교 학생의 신자비율은 약 70~80다. 이렇듯 신자비율이 높다 보니 월 1회 학교미사와 종교교육이 수월할 뿐 아니라 비신자 학생도 부모와 함께 세례를 받는 경우도 늘어났다.



 
▲ 등굣길에 교장 수녀와 인사를 나누는 어린이들.
 


 
▲ 1953년경 야외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소화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 청소년에게 가족이 되어준 ‘수원 나자렛집’

학교에서 사도직활동이 자리를 잡아가자 수녀들은 1998년 ‘수원 나자렛집’을 설립했다.

서울에서 분가한 ‘나자렛집’은 가정의 불안정한 환경이나 위험에 노출된 소녀들을 위한 보금자리다. 초·중·고·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나자렛집’에 모인 소녀들은 수녀들과 함께 생활하며 새로운 가정의 따뜻함을 만나게 된다. 수녀들은 소녀들의 낮은 자아존중감과 학습의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여러 문화활동 체험을 통해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이미 많은 소녀들이 자립해서 나갔고 현재 10명의 학생들이 수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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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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