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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봉사캠프 - 한·중·일 학생들, 봉사로 하나되다

각국 학생 145명 봉사 캠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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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학생 145명 봉사 캠프 참가


▲ 제1회 프란치스코 봉사단 캠프에 참여해 경북 포항 민들레공동체를 찾은 학생들이 시설 장애인들과 물놀이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프란치스코 봉사 캠프’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2주년을 맞아 교황이 우리 사회에 남긴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가톨릭계 대학 총장협의회(회장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 신부)가 주최한 캠프에는 국내 12개 가톨릭계 대학생과 일본 가톨릭계 대학생, 한국 가톨릭계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홍콩 대학생 등 145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경북 의성군 안계리 일대에서 농촌 봉사 △경북 포항 민들레공동체에서 장애인 봉사 △전남 나주 노안면 이슬촌 마을 및 한센인 마을 현애원에서 농촌 봉사 및 한센인 봉사 △경남 밀양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서 노숙인 봉사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영유아와 노숙인 등을 위한 봉사를 펼쳤다.

‘프란치스코 봉사 캠프’는 이번 한국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 열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일본 나가사키 지역에서 개최된다.





“하나~둘~셋 하면 들어요!”

아기 주먹만 한 자갈이 빼곡한 해수욕장에서 휠체어가 붕붕 날아간다. 4명의 젊은이가 한 조가 되어 휠체어 채로 사람을 들어 올리니 순간 이동은 힘든 일도 아니다. 30여 명의 대학생이 힘을 모아 해수욕장 평상을 닦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정리가 끝났다. 힘이 넘치는 대학생들 덕분에 중증 장애인들은 반나절 넘게 원 없이 물놀이를 즐겼다.

한·중·일 가톨릭계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프란치스코 봉사단’의 캠프 현장을 18일 찾았다. 국내 다섯 개 지역에 흩어진 봉사단 가운데 하나인 이들은 16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북 포항시에 있는 ‘민들레 공동체’에서 1, 2급 중증 장애인들의 생활을 도왔다. 캠프 셋째 날인 이날은 공동체 거주인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는 날이었다. 학생들은 살갑게 시설 거주인들의 팔, 다리를 주무르며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 운동을 도왔고 바다에 들어가서는 열심히 튜브를 밀었다. 점심 시간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삼겹살을 구웠다. 학생들 덕에 거주인들은 모처럼 물놀이에 이어 흡족한 점심까지 마쳤다.

캠프는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학생들은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힘을 합쳐 ‘다른 신체 조건’을 가진 거주인들을 도왔다. 언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학생들은 각자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두세 사람을 거쳐 대화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몸짓과 눈빛을 보탰다.

“거주인들이랑도 한국학생들이랑도 모두 말이 안 통해요! 그래도 문제없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본 후쿠오카 성 마리아 학원에서 온 다카기 카나(22)씨와 호리시마 호노카(21)씨는 뜨거운 날씨에 붉게 익은 얼굴로 방긋 웃어 보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짓궂은 남학생들이 다가와 이들을 번쩍 들어 올려 바닷물에 빠뜨렸다. 이 장면이 재밌는지 휠체어에 앉아 있던 거주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번졌다.

학생들과 거주인들은 함께 이름표 만들기, 장기자랑 대회, 묵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꽃동네대학 노미연(베로니카, 22)씨는 “거주인들의 장애가 생각보다 심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읽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안대로 눈을 가리고 5분 동안 걸어 보는가 하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등 장애를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봉사대’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비신자 학생의 참여도 많았다. 가톨릭계 초중고를 졸업하고 도쿄 성심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마루야마 유리코(22)씨는 “다른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며 “학교에서 배운 정신을 사회인이 돼서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민들레공동체’ 서영협(요한 보스코) 사회복지사는 “짧게나마 장애인들과 부대끼는 시간은 학생들의 미래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곧 사회에 나가 건축가, 간호사, 디자이너가 될 학생들이 장애인을 고려한 집과 병원, 옷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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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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