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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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명절 상차림… 수입산 VS 국산 유기농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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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추석, 명절이면 우리는 차례상을 차려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가족애를 다진다. 그런데 정성껏 차린 차례상이 온통 수입 농산물로 꾸려진다면? 농약과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뒤범벅이 된 해로운 먹거리라면? 조상 공경과 가족 사랑이라는 차례상의 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명절 차례상만이라도 우리 땅에서 거둔, 몸에 좋은 생명 농산물로 차려야 하지 않을까? 유기농으로 키운 우리 농산물이 무조건 비싸기만 하다는 선입견은 내려놔도 좋을듯하다. 설날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들만으로 차례상을 차릴 때, 비용이 얼마나 더 들지 계산해 봤다. 생명을 살리는 우리 농산물들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 국내 유기농과 수입산의 차이

우리 농산물로만 차린 차례상 상차림과, 국내산과 수입산 농수축산물이 뒤섞인 상차림의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서울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인터넷 사이트(www.wrn.kr)에 게재된 차례용품전 물품 가격들을 바탕으로, 설 차례상 상차림 비용을 한국물가협회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와 비교해봤다.

해마다 정부 및 민간 기구들은 차례상 마련에 소요되는 비용을 추산해 발표한다.

(사)한국물가협회는 1월 11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29개 품목 총 20만 6020원이라고 추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28개 품목에 25만 4000원,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할 경우에는 34만 1000원이 든다고 전망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대형마트 온라인몰 이용 시 35개 품목 가격이 총 39만 8730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우선 한국물가협회에서 조사한 29개 품목 대부분을 우리농수축산물들로 구입하면, 한국물가협회에서 추산한 20만 6020원보다 9만 4871원이 많은 30만 891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46나 비용이 늘어났다.

비용 차이는 국내산과 수입산 가격차가 매우 큰 나물류에서 큰 폭을 보였다. 최상품이 아니라 2등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육류 부분에서도 가격 차이가 컸다.

나물류의 경우, 중국산 수입 고사리는 2880원, 도라지는 2730원이지만, 유기농으로 생산한 우리농 고사리와 도라지는 각각 1만 1800원, 4960원이었다.

국거리인 소고기 양지의 경우, 한국물가협회는 400g 기준 1만 6680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농 쇠고기는 3만 6040원이다. 그런데 가격 차이만큼 고기의 질도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 한국물가협회는 2등급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우리농 쇠고기는 모두 유기 사육, 자급 퇴비로 키운 최상급의 안전한 먹거리다. 그밖에 돼지고기와 밀가루, 두부 등에서도 가격 차이를 보였다.


■ 우리농 차례상, 재래시장보다 비싸고 대형마트보단 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시한 28개 조사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총 25만 3883원이 든다. 대형 유통업체 이용 시 비용은 34만 1308원이 소요된다.

이와 달리 우리 농산물들로 차례상을 차리면,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보다는 비싸지만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싼 값인 32만4549원이 든다. 단, 우리농본부 사이트에서 제품을 찾을 수 없는 7개 품목은 대형유통업체 가격을 고려했다.

특히 육류 중 우리농 한우 가격이 시장이나 유통업체보다 비싼 것을 고려하면, 다른 품목들은 오히려 더 저렴하거나 가격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다.

수입산 대체품으로 차례상을 차리면 일부 품목에서는 당연히 비용이 줄어들긴 한다. 아시아경제신문 조사에서도, 국내산 국거리 소고기 600g은 3만 1800원이지만, 수입산(호주산)은 절반이 채 안 되는 1만 4880원이다. 산적용 우둔살도 국내산은 3만 4200원이지만 수입산은 1만 2480원이다.

돼지고기 역시 600g 기준 국내산은 1만 2000원, 수입산(미국산)은 딱 절반인 6000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쌀을 사용하면 가래떡도 1.2㎏ 기준 5950원에서 2376원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국내산 콩을 사용한 1.5㎏ 두부는 6500원이지만 수입산 콩을 사용하면 22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 경제 어려울수록 수입산 찾아

하지만 저렴한 것만 찾는다면, 우리 차례상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얼마나 많은 농약을 쳤는지, 유전자 조작식품인지 아닌지 등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먹거리들로 뒤덮일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둔 시장과 대형마트들에는 먹거리들이 풍성히 쌓여 있다. 과일류의 경우 대부분 국내산이다. 견과류인 밤, 대추, 곶감도 국내산이 많다. 하지만 나물류, 특히 고사리와 도라지는 중국산 일색이다.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이하다.

수산물 중 조기도 중국산이 많다. 황태포와 동태포는 러시아산이 대부분이다. 이미 명태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황태포는 ‘국내 건조’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육류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만국기’가 휘날린다. 한우 가격이 워낙 높은 탓에 소고기 가격은 국내산과 수입산이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육류는 호주와 미국에서는 물론 멕시코, 독일, 덴마크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원산지보다는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실제 우리 국민들의 국산 농산물 구매 충성도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산 농산물 구매 충성도는 2009년 37에서 2012년 34.1, 2014년 29.5로 떨어졌다. 2016년 조사에서는 “국산이 외국산보다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사겠다”는 응답이 32.8로 높아지긴 했다. 하지만 수입 농산물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전년보다 5.3나 증가한 43.9에 달한 것을 보면, 이러한 응답은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죽어가는 우리 농촌과 농업, 오염된 먹거리 실태를 생각해보면, 우리 농산물 애용은 결코 포기해선 안 될 선택이다. 또한 적절하고 지혜로운 소비를 실천한다면, 우리농산물 가격이 비싸다고만 할 수도 없다.

※우리농 주문 및 회원 가입- 서울,의정부 02-2068-0140, 수원 031-258-8551, 인천 032-766-0566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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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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