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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앙체험수기] 심사평

신달자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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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엘리사벳


자연 속에 비치는 인간 내면 보게 해 

▲ 신달자 엘리사벳


이번 작품을 읽으며 웅크렸던 가슴을 조금 펴게 되었습니다. 이 원고를 어떻게 읽는담, 저는 먼저 가슴을 조였던 겁니다. 지난해 원고들은 고통에 다시 고통을 그리고 다시 고통을 이야기하는 원고들이 많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 온몸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런 험악한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찾게 되는구나…. 그러나 이번 원고들은 조금 달랐습니다. 여러 가지 삶의 다양한 모습들로 하느님을 발견하고 모시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잔잔한 이야기들로 하느님의 길로 가는 모습들도 가슴을 적시며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가작의 이석수(요아킴)님의 ‘행복한 사형수’는 아름다운 인간승리를 보여줍니다. 사형수에서 무기수로 드디어는 모범수로 변화하면서 생활 속에 주님을 분명히 증거하는 그분의 시간은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여러 번 원고를 읽으며 손뼉을 쳤습니다. 사형수였지만 예수를 닮으려는 지독하고 성실한 노력은 인간의 힘을 능가하면서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따내는 승리를 보여줍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어가는 참된 신앙을 보여줍니다.

역시 가작인 이영치(베르나르도)님의 ‘열사의 땅 사우디’도 감동은 마찬가지입니다. 공항검색대에서 묵주를 갈가리 찢는 경험을 하고서도 기도와 성심을 버리지 않고 더 깊어지는 과정은 놀라웠습니다. 위기 앞에서도 기도만을 믿는 철통 신앙이 그를 살리는 일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별상은 이영희(아녜스)님께 돌아갔습니다. 뇌종양으로 딸을 잃는 인간의 최고 고통 속에서도 경건한 믿음과 그 믿음 속 갈등을 다시 믿음으로 풀어가는 순종의 자세는 손가락 끝에 읽는 이의 열정을 불러왔습니다. 발자국마다 은총이라는 말도 가슴에 차오릅니다.

우수상은 최은순(아녜스)님의 ‘친애하는 키다리 아저씨께’입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신부님이고 글을 쓴 아녜스는 동생입니다. 20여 년의 병원생활을 끝내고 필리핀에서 노약자와 병든 이를 치유해 주는 일로 마지막 여생을 보내다 골수이형성 증후군에 걸려 고생하고 골수이식수술을 하는 과정을 동생이 지켜보면서 겪는 기적 같은 은혜에 동생은 믿음의 승리를 차근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 대상은 김윤성(다니엘)님입니다.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이 글은 제목처럼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입니다. 류마티스 담당 의사가 쓴 이 글은 우리 삶 안에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소박하고 선한 사람들이 겪는 육신의 고통을 만나는 일입니다.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현실 속의 모습을 귀하게 바라보며 애정을 가지는 글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는 아름다움을 봅니다. 자연의 향긋한 풍경 속에 비치는 인간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등외로 비켜간 작품들도 모두 축복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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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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