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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가톨릭에 대한 이해 높이고 종교 간 화합 다지고

2017 대한민국 종교 지도자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



▲ 순례단이 로마 바오로 참수터에서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순례단이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회의실에서 종교간대화평의회 차관 기소(가운데, 손 모은 이) 주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종교 지도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이탈리아의 가톨릭 성지를 순례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8월 31일∼9월 5일 이탈리아에서 실시한 '2017 대한민국 종교 지도자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에서 7대 종단 관계자들은 가톨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종교 간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순례에는 김희중(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대주교와 한은숙(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천도교) 교령, 김영근(유교) 성균관장, 이경호(성공회 서울교구장) 주교, 여운영(개신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국장, 이찬구(민족종교협의회) 기획국장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관련 인터뷰 24면

바티칸=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교황, 한국 순례단 특별히 예우

2일 바티칸 교황궁 도서관에서 20여 분간 이뤄진 순례단의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은 파격적인 배려로 진행됐다. 교황이 한국 순례단만을 교황궁에서 별도로 만난 것은 전례가 없던 일.

교황은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순례단 한 사람 한 사람을 반갑게 악수로 맞았다. 교황은 또 평소 의자에 앉아 메시지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서서 연설을 하며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순례단과 눈을 맞추는 친근함을 보였다. 교황의 이탈리아어 연설을 알아듣지 못하는 순례단에게는 영어 번역본이 제공됐다.

교황 연설이 끝나자 순례단은 교황에게 종단별로 준비한 선물을 증정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心月相照'(심월상조, 마음 달이 서로를 비춘다는 뜻)가 적힌 부채와 영문 원불교 경전을, 이정희 교령은 영문 천도교 안내 책자와 홍삼을, 김영근 성균관장은 한방차와 차 끓이는 기계를, 이찬구 기획국장은 홍삼을 각각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중 대주교가 종교지도자협의회 이름으로 십장생(十長生)을 수놓은 자수 액자를 교황께 증정했다.

순례단과 기념 촬영을 한 교황은 앞뒤로 자신의 문장과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는 성경 구절을 새긴 메달을 일일이 나눠줬다. 교황은 이어 문 입구로 먼저 가서 퇴장하는 순례단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환송하는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권위보다는 사람의 삶을 존중하면서 평화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교황님께 감사드리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제 일생에서 아주 기쁜 날"이라고 알현 소감을 전했다.

또 김영근 성균관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품이 유교에서 말하는 덕성을 갖춘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 종교의 지도자를 넘어 인류와 역사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국 찾아

순례단은 4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국을 찾아 종교간대화평의회 차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와 환담했다.

기소 주교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방문은 종교 간 화합의 좋은 예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종교 간 화합은 인류가 가진 소중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므로 반드시 필요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소 주교는 "평화로 가는 길에는 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화는 공기와 물, 음식처럼 인류가 생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소 주교는 "불안과 협박의 위험에 처해 있는 오늘날, 종교간 대화를 통해 세상에 평화와 화해를 증거해야 한다"면서 "가는 길이 힘들더라도 이것이 인류에 대한 사랑이자 봉사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에 응답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소 주교는 북한 핵실험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교황님은 한국이 지금 굉장히 어렵고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공감대를 이룬 순례

교황 알현과 종교간대화평의회 방문이라는 공식 일정 외의 이탈리아 가톨릭 성지 순례는 순례단에게 가톨릭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순례단은 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카타콤바(지하무덤), 바오로 사도 참수터, 성바오로대성전을 둘러본 데 이어 3일에는 안드레아 성인의 유해를 모신 성 안드레아 대성당과 수도원의 모태인 베네딕도회 몬테카시노 수도원을 방문했다. 교회사를 전공한 김희중 대주교는 가는 성지마다 친절하고도 해박한 안내로 순례단의 이해를 도왔다.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천주교가 2000년에 걸쳐 이런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을 만들고, 또 수많은 성인을 탄생시킨 종교라는 것을 배웠다"며 "이웃 종교인 가톨릭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 "교황님을 뵈면서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과 세계의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려운 이웃과 세계 평화를 위해 종교가 더 화합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다시 한 번 공감대를 이룬 순례였다"고 평가했다.

김희중(왼쪽) 대주교가 로마 카타콤바(지하무덤)에서 박해 시대 교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9.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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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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