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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순교자들] (27) 김윤하(시몬) 영유본당 회장

순교의 길 걸었으나 휴전선에 시복 진행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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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중 평양교구 순교자는 모두 24위다. 시복 건 제목이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로 정해졌을 정도로 평양교구 순교자들은 그 비중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평양교구 순교자 가운데서도 안타깝게 시복 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한 순교자들이 4위나 된다. 이유가 해당 순교자의 생애와 덕행, 순교 사실에 대한 ‘자료 미비’여서 더욱 안타깝다. 그렇다고 시복 추진 대상자 선정위원회를 탓할 수도 없다. 해방 이후 북한은 미수복 지역이어서 시복법정이 개정됐음에도 현장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평신도로 신의주본당 이석태(베드로) 회장ㆍ김 모니카 부녀회장 부부, 영유본당 김윤하(시몬) 회장, 평양 대신리본당 이재순(요한) 동평학교 교사 등이다. 연중 기획으로 시작한 ‘평양의 순교자들’ 마지막 회로 이들의 삶과 순교 행적을 조명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자료=평양교구 사무국 제공



마을 주민에 헌신적, 교리에도 해박해
 
▲ 평안남도 평원군 복음화의 중심이 됐던 영유본당 복음화를 이끈 선교 사제들과 회장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이 김윤하 회장으로 추정된다.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추진 대상자 선정 당시 관계자들이 가장 안타까워했던 인물이 영유본당의 김윤하(「천주교평양교구사」에는 김윤화로 기록돼 있다) 회장이었다. 생전의 삶이나 순교에 이르기까지의 인과 관계나 행적이 다른 시복 대상자들에 비해 부족할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에 대한 인적사항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영유본당 회장으로 활동했고, 깊은 신앙심과 해박한 교리 지식을 지녔으며, 마을에 초상이 나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 모든 일을 도와줘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교리 지식이 많았기에 메리놀외방선교회원들이 김 회장을 교리교사로 봉사하도록 했다는 단편적 사실도 알려져 있다.
 

1949년 5월 14일 홍용호 주교가 정치보위부원들에게 피랍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김 회장은 대재(단식재)를 지키며 홍 주교의 고통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어 1949년 12월 11일 새벽, 영유본당 주임 홍도근 신부가 피랍된 직후 체포 구금됐고, 이후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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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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