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평신도사도직단체를 찾아서] (13)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건강한 부부 생활은 교회는 물론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사회의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 그 핵심인 부부 관계는 본인들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쳐 사회를 밝게 비주는 촛불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위해 ‘대·성·기·공’을 알려주는 평신도사도직 단체가 있다. 바람직한 ‘대화’와 ‘성생활’, ‘기도’, ‘공동체 참여’를 이끌어주면서 부부 생활이 보다 원만해지도록 돕는다.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대표팀 김홍기·최계진 부부, 김웅태 신부, Worldwide Marriage Encounter Korea, 이하 한국ME)다.

한국ME는 8월 24~26일 서울 종로 성령 선교 수녀회 선교영성센터에서 제156차 디퍼주말을 진행했다. ‘디퍼주말’은 ME주말 봉사자 부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부부가 모범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번 디퍼주말에 참여한 부부들은 태도, 열정, 신뢰, 용서와 치유, 변화, 권능, 소명 등을 주제로 배우자와 대화하고 그 소감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부부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디퍼주말에 참여한 광주 동림동본당 김헌영(프란치스코·43)·기연주(클라라·43) 부부는 “그동안 삶에 치여 서로가 예전의 모습을 잊고 지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뜨거운 사랑도 사랑이었지만, 그 뜨거운 사랑이 무뎌져도 결심과 노력으로 사랑을 이어나가는 게 결혼의 의미라는 것도 되새겼다”며 “‘매일 대화’를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동광본당 박윤범(프란치스코·52)·김은정(라우렌시아·49) 부부도 이번 디퍼주말에 함께했다. 이들은 “이전까지는 상대에게 내 감정만 먼저 알아달라고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자의 말과 표현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대화를 하겠다”며 “나쁜 말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오지만, 좋은 말은 상대의 마음에 꽃이 돼 피어오른다’는 말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 부부성화를 위한 전(全) 단계적 프로그램들

‘ME주말’은 부부 일치운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부부들이 주말을 이용해 서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보다 나은 부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부부들은 ME주말을 통해 2박3일간 대화 방법 등을 배우고 서로가 일치를 이뤄 혼인 성사에 따라 책임감 있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세계ME에 소속돼 있는 한국ME는 이 같은 ME주말을 최근까지 40년 넘게 진행해오고 있다. 1977년 3월 11일 처음 한국어로 ME주말을 실시한 이후, 현재 서울·대구·광주 등 전국 15개 교구에서 20만 여 명이 ME주말을 체험했다.

ME주말뿐만이 아니다. 한국ME는 이미 결혼한 부부가 아니더라도 추후 남성과 여성이 부부 성화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닦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택주말’, 혼인 전 예비부부들을 위한 ‘약혼자주말’이 대표적이다. ME주말을 이미 경험한 부부들을 위해 ‘다리과정’과 ‘쇄신주말’ 등 후속 프로그램들도 있다. 교회와 사회의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가정, 그 핵심인 부부 성화를 위해 한국ME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전 단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타종교인도 참여 가능

한국ME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신자들뿐 아니라 비신자, 타종교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가톨릭신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는 있지만, 부부 관계 개선과 부부성화는 모든 부부에게 필요하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봐서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황혼 이혼’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국ME 측은 “신앙에 냉담했던 이들이 ME주말을 경험하면 열의 아홉은 ‘열심인 교우’로 되돌아오고, 비신자나 타종교인도 신앙심을 갖거나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차원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ME주말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ME주말은 나 자신을 알고, 배우자를 알고, 하느님과 만나고, 변화한 부부가 이웃과의 만남까지 이룰 수 있는 경험”이라며 “1석4조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2-511-9901~2, meoffice@hanmail.net, www.mekorea.or.kr 한국ME



◎ 위기 부부에게는 ‘ME주말’보다 ‘르트루바이 주말’을

간혹 ME주말을 이혼 직전의 위기 부부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ME주말은 성격이 다르다. ME주말은 이미 어느 정도 사이가 원만한 부부들이 더 친밀하게 살며 교회와 사회를 쇄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반면 르트루바이(Retrouvaille) 주말은 혼인 생활에 실망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는 등 위기에 놓인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1977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ME주말에 참여한 부부들 중 ‘발표하는 부부들의 얘기와 자신들의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 부부들이 위기에 처한 부부들에 맞게 만든 것이 시초다. 르트루바이는 프랑스어로 혼인의 ‘재발견’이라는 뜻이다. 전 세계 많은 부부들이 르트루바이 주말에 참여해 부부 관계를 회복했다. 한국ME는 2015년 르트루바이 주말을 독립시켰고, 현재는 르트루바이 서울협의회가 이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02-929-2141 르트루바이 서울협의회



◎ 한국ME 김홍기·최계진 대표 부부

“부부 사랑은 꾸준한 노력의 결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는 결심 필요”


“사랑은 결심입니다.”

한국ME 김홍기(프란치스코)·최계진(마리아) 대표 부부는 건강한 부부 생활의 조건에 대해 이렇게 입을 모아 말했다. 부부 생활의 기본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결심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젊은 남녀가 연애할 때는 콩깍지가 끼잖아요? 장점만 보이고 단점은 잘 안 보이죠. 하지만 결혼해 살다보면 배우자의 장점보다 단점이 눈에 띄는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이 필요하죠.”

김홍기·최계진 부부는 무엇보다 이러한 결심의 과정은 배우자와 자신의 다름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선행되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사회에서는 ‘부부는 일심동체’라거나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성장해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부라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신과 배우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생활한다면 부부 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과 오해들을 덜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부부들이 ME주말을 경험하고, ME주말을 경험한 부부들이라고 해도 꾸준히 사랑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ME주말에서는 ‘대·성·기·공’과 같은 부부관계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지만, 2박3일간의 과정이기 때문에 이후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부부 성화가 지속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들은 지난 6월 22~24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ME 5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했던 일도 언급했다. 당시 김홍기·최계진 부부는 대회에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전 세계 1800여 명의 부부들이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본이란,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거창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부부들이 매일 ‘10분 대화’를 실천한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똑같진 않아도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신 것처럼 부부도 그렇게 돼 결국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갈등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기·최계진 부부는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물속에 함유되어 있는 3%의 염분 때문이라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인구의 3%가 ME주말을 경험하고, 그 3%가 꾸준히 기본에 충실하고 결심해 사랑을 이어가면 우리 사회도 밝게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8-09-12 등록

관련뉴스

말씀사탕2019. 7. 20

갈라 5장 13절
형제 여러분,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사목지침서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