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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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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신자들의 성모 신심과 기도가 만든 은총의 성지

필리핀 팡가시난의 마나오악 성모 성지와 클락 예수 성심 한인본당

▲ 마나오악 성모 성지 박물관에 모셔진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상 앞에 선 현지 어린이 순례자들.

▲ 필리핀 마나오악 성모 성지를 찾은 가족 단위 순례자들이 초를 봉헌하고 있다.

▲ 필리핀 클락 예수 성심 한인본당 신자들이 1월 13일 현지에서 주임 최덕성 신부(사진 가운데 위 오른쪽)와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사진 가운데) 공동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필리핀은 아시아 유일의 가톨릭 국가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가톨릭 정신과 문화가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 있다. 필리핀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 신심은 유별나다. 팡가시난의 '마나오악'(Manaoag) 성모 성지도 필리핀 신자들이 사랑하는 성지 중 하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1월 필리핀을 방문한 후 '마나오악' 성모 성지 내 성당을 '소 바실리카'로 명명했다. 마나오악 성지 성당이 차지하는 특별한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표시다. 지난 1월 12~13일 필리핀 마나오악 성지와 클락 지역 한인 공동체를 찾았다. 필리핀=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기적의 성지 '마나오악



필리핀 클락 지역에서 수도 마닐라 북쪽으로 2시간여 차를 달려 도착한 곳, 마나오악이다. 마나오악은 팡가시난(Pangasinan) 주의 중심 도시이다. 이 도시의 작은 마을에 성모 성지가 있다. 성모 마리아가 1610년 이 지방 한 농부에게 발현해 이곳 언덕에 성당을 지으라고 했다고 한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스페인이 필리핀을 통치하던 1600년 무렵 아우구스티노회 선교사들이 맨 처음 이곳에 성당을 지었다. 이후 1610년경 도미니코회 선교사들이 이곳에 들어와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펼침으로써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성지를 찾은 순례자들과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은총과 축복을 기원하는 환영 문구와 안내문이 이곳이 성지임을 일러준다. 성지 입구를 지나자마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상이 순례자들을 맞는다.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으로 보이는 순례자들은 성모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모님께 두 손 모아 전구한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마치 소풍을 온 듯하다. 삶과 신앙이 일상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상을 중심으로 양옆에 마련된 초 봉헌대가 눈길을 끈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초를 들고 기도드리는 순례자들의 모습에서 주님을 향한 간절함을 엿본다.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초를 봉헌하는 것일까. 한 순례객이 초를 봉헌하기 전에 드리는 기도문을 읊조린다. '이 초를 받아주시어,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비춰주시고… 주님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게 하소서.'

대성전에서는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복음 말씀이 스피커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온다. 발걸음을 얼른 대성전으로 옮겼다. 대성전 안은 순례자로 가득하다. 어림잡아 2000명은 족히 넘어 보인다. 대성전 제단 위에 모셔져 있는 아기 예수상과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상이 인상적이다. 성전 안은 바깥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달리 경건하기 그지없다.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순례자들은 성지 박물관에 들러 이곳의 역사를 살핀다. 내부에 마련된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상뿐 아니라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상 등은 순례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을 사랑하고 기억하며 이들의 전구를 청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마나오악 성지는 교회가 인정한 성모 발현지는 아니다. 하지만 필리핀 전역에서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신심과 전구를 통한 치유와 은총의 기적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월 필리핀을 사목 방문한 뒤 마나오악 성모 성지 성당을 '소 바실리카'로 명명했다. 교황에 의해 특별한 성당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은총과 기적의 성지, 마나오악에는 기도와 정성을 다하는 순례자들의 행렬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클락 한인공동체'



"주일 미사를 드리는 신자 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공동체이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필리핀 클락 지역 예수 성심 한인본당 주임 최덕성(안토니오, 인천교구) 신부의 말이다.

오전 8시 30분 봉헌되는 주일 미사 시간이 다가오자 신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미사 시작 전 묵주기도를 바치고, 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로 4년 4개월째 이곳에서 사목하고 있는 최 신부는 "전례부와 복사단, 독서단, 성모회를 꾸려 주로 미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외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도 아직은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클락 한인본당의 사목 여건은 녹록지 않다. 주임 사제조차 없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지만 현지 '사팡바토(Sapangbato)'본당의 공소를 성당으로 빌려 쓰고 있는 처지다. 관할 본당에 매월 1만 5000페소, 우리 돈 30만 원 이상을 기부 명목으로 내어놓는다. 한 주일 치 주일 헌금에 해당하는 액수다. 빠듯한 본당 살림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렇다 보니 평일 미사는 성당이 아닌 사제관에서 봉헌한다. 미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10명 안팎이다.

최 신부는 이곳 클락에 처음으로 파견되었을 당시, 갖가지 사연과 말 못할 사정을 안고 고국을 떠나온 이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복음을 전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한다. 낯설고 외롭고 힘든 타지 신앙살이의 어려움은 사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고충을 서로가 익히 알고 있기에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더욱 간절하다. 최 신부는 복음의 삶을 살고자 기꺼이 성당을 찾는 신자들과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교리 교육을 받는 예비신자들이 있기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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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1.30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그레고리오(Gregory)
 네온(Neon)
 데오다토(Deodatus)
성녀  도다(Doda)
 레온시오(Leontius)
 론지노(Longinus)
성녀  마리아 에우프라시아 펠레티에(Mary Euphrasia Pelletier)
 멜리토(Mellitus)
 베네딕토 멘니(Benedict Menni)
성녀  보바(Bova)
 빌리암 피르마토(William Firmatus)
 사바(Sabas)
 알렉산데르(Alexander)
 에그베르토(Egbert)
 에우세비오(Eusebius)
 이보(Ivo)
복녀  코로나(Corona)
복자  프란치스코 콜메나리오(Francis Colmenario)
 피델리스(Fidelis)
 호노리오(Hono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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