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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대학생 동양평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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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토마스·1879~1910) 의사, 한민족 독립을 넘어서 아시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에 힘이 되고자 생을 바쳐 투신한 평화주의자다. 사형장에선 마지막으로 ‘동양평화 만세’를 부르고자 했다. 사형 당하기 직전까지 「동양평화론」 집필에 매달렸지만 서문(序文)과 전감(前鑑) 일부만 집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생전에 행동으로 보여준 동양평화 사상은 각 민족의 독립과 아시아 각국의 협력,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큰 뜻이었다.

안 의사가 남긴 뜻은 이 시대의 평화 구현을 위해서도 절실한 정신이며,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이가 함께 실천해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5월 17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기념관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지에서는 이러한 동양평화 사상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평화 구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들이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동양평화 캠프’는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소장 박주)가 하얼빈 의거 110주년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의 하나로 주관한 장이었다. 이번 동양평화 캠프는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와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가 공동 주최했다.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대학생 30명이 모였다. 한·중·일은 서로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이지만, 오랜 갈등과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먼 이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양평화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이 시대가 맞닥뜨린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평화라는데 공감, 평화 구현이라는 역사적 과제 실현을 지향으로, 먼저 또래 학생들 사이의 우호를 다졌다. 또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동북아 번영의 길을 걸어가는데 동참할 뜻을 다짐했다. 평소 안 의사의 사상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동아리 ‘안중근 의사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부터 ‘안중근’이라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중국인 유학생, 안 의사의 의거는 테러라고 배워온 일본인 유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살아온 젊은이들이 ‘평화’를 위해 함께 뭉쳤다.


◎…‘동양평화 캠프’는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에 자리한 안중근 의사 동상 참배에 이어 안중근연구소·기념관, 모명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녹동서원 등의 유적지 답사로 이어졌다.

박주 소장은 유적지 답사 일정에 앞서 진행한 개막식 개회사에서 “동양평화 캠프가, 한·중·일 학생들이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이를 바르게 인식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사 이기수 사장신부도 인사말을 통해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동양평화를 갈망하던 이가 불의를 바로잡고자 한 몸을 내던진 위대한 사건이었다”면서 “그의 동양평화 사상이 남북화해와 민족 연대의 주춧돌이 되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평화의 나침반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적은 다르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시대의 아픔에 얽매이지 말고 더 큰 용서와 화합의 대열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막식에는 대구가톨릭대 김종두 특임부총장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명식 공동대표, 가톨릭신문사 장병일 편집국장 등도 참가해 격려사를 전했다.


◎… 참가 대학생들은 안중근연구소·기념관 답사 과정에서 안 의사가 목숨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평화를 향한 뜻과 그 삶에 대해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전쟁을 거스르고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힘쓴 한·중·일 영웅들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도 이어졌다.

안중근기념관에는 11명의 동지들과 국가를 위해 몸 바치기로 결심하고 맺은 단지동맹의 의미를 담은 ‘대한의사 안중근공 혈서 엽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지어준 두루마기,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 작품 등 다양한 유품과 활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안 의사는 일제침략기, 당시 국토와 국권을 보존하기 위해 국채 1300만원을 국민들의 힘으로 갚자고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을 위해서도 적극 활약했다. 구체적으로 국채보상회 관서지부를 조직하고 국채보상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는데 헌신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방문, 이 운동의 나눔과 책임의식을 돌아보고 세계시민으로서 이뤄야할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 짚어봤다.

이어 대학생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에 원군으로 와서 공을 세우고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리는 재실인 모명재를 답사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녹동서원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하는 장군으로 들어왔지만 곧바로 평화와 인륜 등을 앞세워 조선에 귀화한 김충선 장군의 뜻을 기리는 구심점이다.


◎… 일본인 유학생 후쿠타 코코로(대구가톨릭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씨는 “한·중·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대화하는 이번 캠프 자체가 이미 평화를 누리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안 의사의 활동이 평화를 위한 것인 줄 몰랐었다”면서 “안 의사의 나라사랑도 국채를 갚는데 동참한 소시민들의 행동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저우즈 무오(대구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씨도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모두와 연관 있는 역사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여서 감사했다”면서 “안 의사가 삶을 통해 보여준 민족애와 자긍심을 올바로 배워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데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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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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