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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성월 기획] 이웃 종교에도 묵주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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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를 들고 있거나 묵주반지를 착용하고 있으면 우리는 으레 ‘가톨릭 신자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그리스도를 믿는 이웃 종교 신자들도 묵주와 비슷한 기도도구로 기도하곤 한다. 이웃 종교 신자들은 어떤 묵주로 기도하고 있을까?

정교회는 가톨릭교회와 초대교회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정교회의 ‘기도매듭’은 묵주와 같은 뿌리에서 파생됐다. 초기 수도자들은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라는 말씀처럼, 지속적으로 기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도를 바칠 때마다 돌을 옮기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런 전통이 정교회에서는 기도매듭으로, 가톨릭교회에서는 묵주로 변천하게 됐다.

기도매듭은 십자가 형태의 매듭과 여러 개의 둥근 매듭으로 이뤄져 있다. 기도매듭의 매듭수는 정해져 있지 않고, 33개, 50개, 100개 등 다양하다. 정교회 신자들은 이 매듭 하나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예수기도를 바친다. 기도매듭은 정교회 신자들 사이에 대중적으로 퍼져있는 기도도구다. 보통 털실로 매듭을 지어 만들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기도 한다.

한국정교회 대교구 비서 박인곤 보제는 “기도매듭은 매듭의 재질이나 횟수보다는 매순간 조용히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는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공회 묵주는 20세기에 들어 보급되고 있는 기도도구다. 1980년대 미국성공회의 린 바우만 신부가 묵주와 기도매듭을 고안했다. 사실 성공회 중 가톨릭 전통을 강조하는 일부에서는 가톨릭의 묵주기도가 이어져왔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성공회 묵주는 초대구슬 1알에 7알로 구성된 단과 단을 구분하는 1알씩 4번 더해 총 33개의 구슬과 십자가로 이뤄졌다. 주님의 기도를 시작으로 7알로 구성된 단에서는 성모송이나 시편의 구절, 예수기도 등 원하는 기도를 반복하고, 단을 구분하는 1알에서는 영광송을 바친다.

이주엽 신부(대한성공회)는 그의 책 「성서로 기도하는 성공회묵주 이야기」에서 “묵주사용은 인류의 종교심에 매우 보편적”이라며 “잡념을 다스리고 깊이 잠심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교회나 성공회의 기도매듭·묵주는 단순히 기도문을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반면 가톨릭교회의 묵주는 기도 반복에 더불어 성모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2년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통해 묵주기도를 “우리를 하느님께 묶어주는 아름다운 사슬”이라 칭하며 “세계 평화와 모든 가정의 문제를 묵주기도의 힘에 기꺼이 의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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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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