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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앙의 신비, 기도] (13) 때가 찼을 때 (「가톨릭 교회 교리서」 2598~2622항)

끊임없이 겸손하게 믿음으로 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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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겸손하게 믿음으로 청하라



예수의 기도③(2612~2616항)

예수님께서 지상 생애에서 당신의 말씀과 활동으로 선포하신 중심은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예수님은 때가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말씀하시면서 회개하고 믿음을 갖고 깨어 있으라고 호소하십니다.

그래서 회개하고 믿음으로 새사람이 된 그리스도 신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 비천하게 사람이 되신 주님의 첫 번째 오심을 기억하고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희망하면서, “언제나 계시며,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립니다. 이렇게 깨어 기다리며 기도하는 것은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려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기도에 관한 아주 중요한 예수님의 비유 세 가지를 전해 줍니다. 첫 번째 비유는 ‘끊임없이 간청하라’(11,5-8)는 비유와 그에 이은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11,9-13)으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끊임없이 청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뿐 아니라 특히 “모든 선물을 가지고 계시는 성령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1,13 참조; 2613항).

두 번째 비유는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18,1-8)로, 믿음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지치지 말고 늘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 끝에 하신 예수님 말씀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세 번째 비유는 재판관의 비유에 이어오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18,9-14)로, 기도하는 사람의 겸손에 관한 것입니다. 교회는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라는 세리의 기도를 교회의 기도로 삼아, 미사 때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겸손하게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치실 뿐 아니라 당신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14).

이것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기도의 새로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분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5)이실 뿐 아니라 “나를 보는 것이 곧 아버지를 보는 것”(요한 14,6 참조)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교리서는 예수님의 기도와 관련해,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세 가지 차원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2616항). 첫째,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사제로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로서 우리 안에서 기도하십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으로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동정 마리아의 기도(2617~2619항)

교리서는 예수님의 기도를 다루면서 마지막에 마리아의 기도에 대해 언급합니다. 아기를 낳으리라는 천사의 전갈에 처녀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하고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응답합니다.

여기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교리서는 마리아의 이 응답이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셨으니, 우리도 온전히 그분의 것이 되겠다”는 “그리스도인의 기도”(2617항)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리아께서는 실제로 전 삶을 통해 주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자신의 전 존재를 바치셨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불순종함으로써 세상에 죄와 죽음을 가져온 첫 여인 하와와 반대로 순종하는 새 하와로서 인류 구원의 협조자가 되십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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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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