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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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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 산책] (16) 4세기 ③ - 로마 제국의 흥망이 영성 생활에 끼친 영향

종교의 자유 얻지만 분열의 아픔 겪어

종교의 자유 얻지만 분열의 아픔 겪어

▲ 성 실베스테르 1세 교황과 콘스탄티누스 황제.



4세기에 그리스도교는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하고도 극적인 대조를 이루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로마 제국은 4세기 초반에 그리스도교에 커다란 박해를 가했지만, 중반에 그리스도교와 화해의 길로 들어섰으며 후반에 그리스도교를 로마 제국 안에서 유일한 종교로까지 인정했습니다. 한편 종교 자유 이후 교회 안에서 격한 신학 논쟁들이 벌어지면서 동시에 정통 교리를 수호하는 빼어난 신학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교회는 더욱 조직화되고 체계화되면서 외형적으로는 확장되어 갔지만, 내면적으로는 분열의 아픔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어머니 성녀 헬레나.



그리스도교 자유와 국교화

네로(Nero, 재위 54~68) 황제는 64년 로마에서 발생한 대화재를 빌미로 로마 교회를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을 동서로 분할해 통치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재위 284~305) 황제가 퇴위하기 직전인 303년 시작한 최후의 대(大)박해 때까지 그리스도교는 오랜 기간 박해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후 서방 황제로 추대된 리키니우스(Licinius, 재위 308~324)는 임종 직전이었던 동방의 후임 황제 갈레리우스(Galerius, 재위 305~311)를 설득해 311년 그리스도인 관용 칙령에 서명하게 하고, 자신을 서방 황제로 선포한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재위 306~337)와 함께 313년 그리스도인 관용 포고인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면서, 드디어 그리스도교는 종교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4년 로마 제국을 재통일하고 단독 황제가 되어, 330년 로마 제국의 수도를 동방 콘스탄티노플로 옮겼으며, 337년 죽기 직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편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재위 379~395) 황제는 392년 황제 칙령으로 이교예식 참여 금지를 명함으로써 그리스도교는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테오도시우스는 395년 두 아들에게 로마 제국을 다시 둘로 나눠 물려주고 사망해 로마 제국은 또다시 동서로 나뉘었습니다.

동서로 분열된 로마 제국은 5세기 들어 '하나이며 거룩한 교회'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리스 신학자들과 라틴 신학자들은 서로 다른 두 문화 환경에서 살면서 동서방의 고유한 사상에 따라 신학을 연구했습니다. 즉, 그리스어는 더 이상 일치의 결속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서방은 이미 라틴어화 되었습니다. 동방 교회는 1453년 멸망할 때까지 동로마 제국의 안정적인 지지와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신학적인 공헌으로 말미암아 풍부한 사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지위와 특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방 교회는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세속 권력의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시급한 일로 다가왔습니다.
▲ 4세기 가톨릭 주요 사건




올바른 영적 여정을 위한 공의회의 가르침


4세기에 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교회 내부 문제에도 깊이 관여하며 교회의 수호자로 자처했습니다. 먼저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북아프리카 교회에 나타난 이단 사상인 도나투스파(Donatism)를 척결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4년 소집한 아를(Arles) 교회회의에 모인 서방 교회 주교들은 극단적인 엄격주의, 완벽주의 및 분리주의인 도나투스파를 단죄했습니다.

또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했습니다. 공의회에서 교부들은 아리우스(Arius, 256경~336)가 주창한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하고 그리스도도 창조되었다고 주장한 아리우스사상(Arianism)을 단죄했습니다. 즉, 육화하신 말씀은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분'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니케아 공의회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하는 데에 활약한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00~373)는 중기 플라톤 사상에 따라 로고스를 피조물로 간주한 아리우스 사상을 반박하며 로고스가 신적 존재라고 주장함으로써 '무로부터의 창조(ex nihilo)' 교리를 재확인했습니다. 훗날 카파도키아의 교부들은 이 점을 받아들이면서 오리게네스의 신비신학 안에 들어있는 오류를 넘어서는 새로운 신비신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소집했습니다. 공의회에서 교부들은 아리우스사상뿐 아니라 아폴리나리우스(Apollinarius, 315경~392 이전)가 주창했던 그리스도의 인성을 거부한 아폴리나리우스사상(Apollinarianism)도 단죄했습니다. 그런데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로마 교회와 동등한 명예와 수위권을 가진다고 천명하며 두 번째 서열을 선언함으로써 훗날 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사실 앞선 니케아 공의회에서 그리스도교는 로마, 알렉산드리아 및 안티오키아에 이어 예루살렘 교회에 네 번째 서열을 부여하며 명예와 수위권을 인정한 바 있었는데, 330년 로마 제국의 천도로 인하여 콘스탄티노플이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되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지위를 주장했던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백색 순교인 순례 신심


이 시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황후 헬레나(Helena, 248/49~330)는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 신심 생활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헬레나가 뒤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아들인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할 수 있었으며 감옥에 갇혔던 많은 그리스도인도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헬레나는 326년경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났으며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골고타 언덕에 주님 무덤 성당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기가 되었던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예수님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있는 성지(聖地)를 순례하는 신심이 널리 퍼졌습니다. 순례 신심은 예수님 성지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박해 시대에 순교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유해를 모시는 전통이 생기면서 순교한 장소나 순교자의 유해를 모신 곳에 기념 성당을 세우고 순례하기 시작했습니다.

순례 신심은 적색 순교 이후에 수도 생활이나 동정 생활의 백색 순교를 실천하기 힘들어하는 그리스도인이 더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백색 순교로 여겨지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고 순례 신심과 맞물려 전례 예식도 발전하면서 전례 참여를 통한 신심 생활도 발전했습니다.



그러므로 4세기에 그리스도교는 갑자기 모여드는 예비신자를 위한 세례 교육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미 라틴어화 되었던 서방 교회는 성경 교육을 위해 라틴어 성경이 필요했습니다. 몇몇 교부들은 신비 교육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 영성 생활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영성신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3.16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오늘의 성인
 괄파르도(Gualfardus)
 데시데라토(Desideratus)
 도나토(Donatus)
 라우렌시오(Lawrence)
 루도비코(Louis)
 마리아노(Marian)
복자  마일스 제라르드(Miles Gerard)
 막시모(Maximus)
복자  베네딕토(Benedict)
 베드로(Peter)
 비오 5세(Pius V)
성녀  소피아(Sophia)
 수이트베르토(Swithbert)
 아마토르(Amator)
 아주토르(Adjutor)
 아프로디시오(Aphrodisius)
 야고보(James)
 에르콘발도(Erconvaldus)
 에우트로피오(Eutropius)
 요셉 베네딕토 코톨렌고(Joseph Benedict Cottolengo)
 제니스토(Genistus)
 포란난(Forannan)
 폼포니오(Pomponius)
복자  프란치스코 디켄슨(Francis Dickenson)
복녀  힐데가르데(Hildeg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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