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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45.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사도 2,47)

사도행전의 ‘초기 교회 공동체’ 함께 기도하고 나누며 신앙 실천

사도행전의 '초기 교회 공동체' 함께 기도하고 나누며 신앙 실천

▲ 프라 안젤리코 작 '베드로 성인의 복음 전파', 1433년, 페널에 템페라, 산 마르코 미술관, 피렌체, 이탈리아


예수님 행적·가르침 사람들에게 설교

새로운 파스카 거행, 유다교와 구분

기도 전념하는 삶 속에서 구원 동참

공동생활·공동소유 신자들에게 강조


 

성령 강림과 마티아 사도의 선출 이후 사도행전에서 전하는 특별한 내용 중 하나는
초기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 간략하게 요약돼 있는
이 내용은 지금까지도 초기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는 소중한 내용입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은 목격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사도들에 의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중심으로 합니다. 사도행전의 시작에서 전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승천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모든 일(사도 1,1-2)이 사도들이 전하는 가르침의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은 사도행전의 여러 설교가 전하는 것처럼
설교의 형태로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언급되는 것은 "친교"입니다.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친교는 주로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서 찾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1코린 1,9; 10,16;
2코린 8,4; 9,13). 이 용어는 그리스도와 '함께 몫을 차지한다' 또는 '동참'한다는
뜻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이 용어는 기본적으로 관계를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신앙 공동체의 친교는, 다른 이들과는 구분되는 그들의
고유한 생활 방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빵을 떼어 나누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은 아니지만 성찬례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만찬을 지칭하고, 예수님의 몸을
나타내는 빵을 떼는 것을 통해 예수님의 죽음을 표현합니다. 초기 교회 공동체는
지금과는 달리 실제로 만찬을 나누면서 이 예식을 거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1코린
11,17-34) 지금도 미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성찬례가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당시에도 이 예식은 신앙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특징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구약성경의 파스카가 아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새로운 파스카를 거행합니다. 이제 유다교와 그리스도교는 예식에서
서로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가톨릭교회의 교리서에서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훌륭한 활동이자
신앙의 표현"으로 표현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신앙인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남겨주신 기도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표현되는 것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른다는 사실입니다.(로마 8,15; 갈라 4,6) 루카복음은 예수님께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기도하셨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이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 역시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공동체의 특징적인 생활 방식으로 꼽히는 것은 '공동생활과
공동소유'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사도
2,44-45) 이 내용은 사도행전 3장 32-35절에서 다시 언급됩니다. 그 후에 전하는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의 이야기(사도 5,1-11)는 초기의 신앙인 공동체가 이것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공동소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삶의 형태로 생각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사도행전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초기 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
강림을 통한 신앙인들의 체험을 실현해 나갔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믿음은 다른
사람들과는 구분되는 고유한 생활 방식을 통해 실천으로 옮겨집니다. 이제 삶을 통해
그들의 신앙을 드러내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사도행전이 전하는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도
귀감(龜鑑)이 됩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주셨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성서학 교수>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4.19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4-43<또는 13,24-3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24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31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4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6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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